[월드컵] '큰'우영 "믿음 가지면 할 수 있다고 생각…다들 간절하게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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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큰'우영 "믿음 가지면 할 수 있다고 생각…다들 간절하게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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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큰'우영

조별리그 3경기서 중원 지켜…벤투호 16강 진출에 기여

(알라이얀=연합뉴스) 최송아 장보인 기자 = "선수들이 라커룸에서부터 정말 '서로 믿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벤투호의 중원을 지키는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33·알사드)은 한국이 극적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뒤 이렇게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H조에서 가장 강력한 상대로 꼽히는 포르투갈을 만난 데다, 벤투 감독이 직전 가나와 2차전(2-3 패)에서 심판에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아 이날 벤치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그 모든 장애물은 한국을 막아서지 못했다.

같은 시간 가나를 2-0으로 꺾은 우루과이(승점 4·1승 1무 1패)에 다득점에서 앞선 한국은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선수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마음껏 기뻐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힘을 보탠 정우영은 경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정말 기쁘고 뿌듯하다. 다들 열심히 간절하게 뛰어줬고, 그래서 상대편의 결과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이날 종아리를 다친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의 결장에도 포르투갈을 잘 막아냈다.

후반 36분엔 김영권(울산)마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교체아웃되면서 정우영까지 센터백으로 내려서서 수비를 섰다.

정우영은 "김민재는 우리 팀에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하면서도 "하지만 오늘 뛴 권경원(감바 오사카)도 정말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 익숙하지 않은 오른쪽에서도 정말 잘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익숙하지 않은 부분에서 선수들이 다 같이 도와줘 결과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중 센터백으로 내려갈 때는 체력적으로 힘들어 걱정이 있었지만, 일단 버텨보자는 생각이었다. 뒤에서도 그랬지만 앞에서 잘 버텨줬고,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도 너무 잘 뛰어줬다"며 동료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벤투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후반 선수 교체와 함께 전술에 변화를 시도한 것도 결과적으론 성공을 거뒀다.

정우영은 이에 대해선 "벤투 감독님이 위에서 더 잘 보셨을 거다. 감독님께서 지시하신 건지, 세르지우 코치님이 지시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들어 온 선수들이 하나하나 제 역할을 잘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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