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일당사십이었다. 다들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장 주변도 아니었다. 시작은 로스토프 시내 유명 관광지 푸시킨카야부터였다. 

로스토프는 초록물결이 넘실댔다. 경기 전날부터 멕시코 팬들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전날부터 솜브레로(멕시코 전통 모자)를 쓰고 로스토프 시내를 돌아다녔다.

경기 당일 아침. 한국팬들이 하나둘씩 당도했다. 대부분 30시간짜리 기차를 타고 지친몸이었다. 기차 안에서도 멕시코팬들에게 시달렸다. 하늘길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멕시코팬들이었다.

그래도 팬들은 투혼을 불살랐다. 경기장 가기 전부터 소리를 높였다. 기싸움이었다. 지금부터 밀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이었다.

붉은악마 공지가 올라왔다. 경기 시작 4시간전 모였다. 장외응원을 시작했다. 그렇게라도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주변 멕시코팬들도 응수했다. 이내 소리가 줄어들었다. 그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목소리가 갈라지더라도 상관없었다. 다들 힘이 되고싶었다. 그렇게 붉은악마의 멕시코전은 시작됐다. 

현지시각 오후 2시, 섭씨 35도로 불볕더위가 강타하고 있다. 그늘이 아니면 오래 서 있을 수도 없다.  

한국과 멕시코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은 오후 6시(현지시각)부터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시작한다. 앞으로 4시간여 뒤 기온은 30도 정도로 떨어질 것 같다. 하지만 로스토프 아레나의 열기는 여전히 뜨거울 것 같다. 멕시코를 응원하는 팬들이 3~4만명 경기장을 채울 전망이다. 한국 응원단은 수적으로 적다. 하지만 소수 정예가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