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휘집 "강병식 코치님, 나 때문에 말소…죄송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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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휘집 "강병식 코치님, 나 때문에 말소…죄송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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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휘집

극심한 슬럼프 딛고 삼성전 싹쓸이 적시타

안타 친 김휘집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난조에 시달렸다.

선수들은 단체로 슬럼프에 빠졌고, 팀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인내하던 홍원기 키움 감독은 4연패 중이던 지난 11일 칼을 뽑아 들었다. 강병식 메인 타격 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분위기 쇄신 차원의 징계성 강등이었다.

강 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한 김휘집은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마친 뒤 "강병식 코치님 덕분에 많이 성장했는데, 나 때문에 2군으로 내려가신 것 같아서 매우 죄송스러웠다"고 말했다.

김휘집은 이를 악물었다. 그는 "강 코치님이 내려가신 뒤에도 가르쳐주신 루틴대로 훈련했고, 강 코치님이 옆에 있다고 생각하고 훈련과 경기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 코치의 엔트리 말소 직후 폭발하기 시작했다.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2안타를 치는 등 꿈틀댔다.

스윙하는 김휘집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20일 삼성전에서도 김휘집은 폭발했다. 그는 1-1로 맞선 1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팀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김휘집의 한방으로 경기 초반 흐름을 잡은 뒤 리드를 잘 지켜 6-1로 승리할 수 있었다.

김휘집은 "지난해까지 불안정한 하체 움직임으로 인해 약점을 많이 노출했다"며 "그동안 이를 고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의찮았다. 그런데 강병식 코치님과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하면서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강 코치님이 가르쳐주신 방법으로 좋은 모습을 펼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휘집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그는 0-1로 뒤진 1회초 2사 1루 위기에서 오재일의 파울 타구를 잡아 이닝을 끝냈다.

당시 높이 뜬 타구는 원정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듯했으나 김휘집이 난간 위로 몸을 날려 공을 낚아챘다.

김휘집의 호수비로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는 무사히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이날 키움은 공수에서 맹활약한 김휘집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6-1로 누르고 승리했다.

김휘집은 4타수 1안타 3타점의 성적을 거둬 이날 경기의 수훈선수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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