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장에 울린 '대∼한민국!'…홍콩전 석패에도 좌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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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장에 울린 '대∼한민국!'…홍콩전 석패에도 좌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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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장에 울린 '대∼한민국!'…홍콩전 석패에도 좌절은 없다

21-23 통한의 역전패…이명근 코치 "관중 격려·함성에 감동"

'극장골' 홍콩 선수 "한국, 빠르고 좋은 팀…힘겨운 승리에 감사"

(인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저도 감동했어요. 팬분들이 그렇게 함성을 질러주시니 지친 선수들도 좋은 에너지를 받았는지 경기력이 나오더군요."

9일 인천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 홈팀 라커룸에서 만난 한국 15인제 럭비대표팀 이명근 코치는 홍콩과 경기 후 이렇게 말했다.

평소 말투가 차분한 이 코치도 이 순간에는 흥분과 아쉬움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경기 종료 1분 전까지 21-20으로 앞서 승리가 목전이었다.

1분을 잘 지켰으면 2002년 이후 대회 첫 우승이자 통산 여섯 번째로 우승 트로피를 들며 아시아 정상에 등극할 수 있었다.

또, 한국 럭비 100여년 역사상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15인제 럭비 월드컵에 진출할 길도 열리는 상황이었다.

이 경기 승자는 내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월드컵의 최종 예선 플레이오프로 오는 23일 통가와 맞붙을 권리를 얻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홍콩 선수들을 막다가 페널티킥을 내주며 이런 희망찬 미래에 급격하게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결국 홍콩의 그레고르 맥니시가 침착하게 3점짜리 킥을 성공하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다 잡은 승리를 마지막에 놓친 처지인 우리나라 라커룸에서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아쉬움과 후련함을 표현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차분하게 옷을 갈아입고 짐을 챙겨 라커룸을 나서는 선수들의 표정에서 실망과 좌절은 없었다.

국민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서 한 수 위로 평가되는 상대와 최선을 다해 맞붙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장에는 한국 럭비 역사상 최초로 1천명을 넘은 관중이 찾아 대표팀을 응원했다.

관중들은 선수들이 넘어질 때마다 축구 A매치(국가 대표팀 간 경기)에서나 나올 법한 '대∼한민국!' 응원 구호를 외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 코치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관중들과 한국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던 점이 기쁘다"며 "선수들이 정말 힘든 상태에서도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사실 한국 입장에서 홍콩전은 승리를 예상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세계랭킹에서도 한국(30위)이 홍콩(22위)에 밀릴뿐더러, 대부분 영국계 선수들로 꾸려진 홍콩 선수단은 체격에서도 앞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기 전인 2019년 펼쳐진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홍콩에 무려 3-64로 졌다.

이 코치는 "경기 양상은 준비한 대로 됐다. 상대 체력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 봐 후반 잘 뛰는 선수들로 교체를 하며 우리 흐름대로 잘 끌고 갔지만 뒷심이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끝나고 나니 강순혁 선수가 눈물을 흘리더라. 다른 선수 중 우는 선수는 없었지만 모든 선수가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더운 날씨에도 정말 준비를 많이 했던 게 생각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승리한 홍콩의 라커룸에서는 연신 환호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페널티킥으로 마지막 '극장골'을 성공한 맥니시는 "정말 엄청난 경기였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맥니시는 "우리 역시 이 경기에서 이기려고 땀을 많이 흘렸다"며 "아주 흥미진진한 결말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페널티킥에 나선 순간의 심정도 밝혔다.

그는 "나를 믿었다"며 "어떤 경우는 성공하고, 또 실패하기도 한다. 오늘은 성공할 것 같았다. 그저 자신을 믿는 수밖에 없었다"며 웃었다.

아울러 한국 대표팀에 대한 평가도 했다.

맥니시는 "맞붙어보니 한국은 아주, 아주 좋은 팀이었다. 정말 빠른 선수들이 경기를 이끌어갔다"며 "여러 찬스에서 우리를 힘들게 했다. 이런 좋은 팀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제 한국 럭비는 7인제 럭비 월드컵에 집중한다.

이날 패배로 월드컵 진출이 좌절된 15인제와 달리 한국은 오는 9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7인제에서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2005년 홍콩 대회에서 최하위인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친 후 첫 진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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