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유럽을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포르투갈)가 '세기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와 맞대결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무대에 데뷔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19일 예정된 메시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알나스르-알힐랄 연합 올스타팀의 경기가 호날두의 데뷔전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 파흐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 경기에서 호날두가 주장 완장도 찬다고 전했다.

투르키 셰이크 사우디아라비아 엔터테인먼트청(GEA)장도 16일 트위터를 통해 호날두에게 완장을 채워주는 영상을 올리면서 호날두의 '주장 데뷔'를 확인했다.

지난해 12월 말 연봉 7천500만 달러(약 951억원) 조건에 알나스르와 계약한 호날두는 아직 알나스르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지난해 4월 에버턴(이상 잉글랜드)전에서 소년 팬의 휴대전화를 패대기쳐 받은 2경기 출전 정지 징계의 효력이 이적 후에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같이 데뷔전이 지연된 덕에 '라이벌' 메시가 이끄는 PSG와 맞대결을 통해 처음으로 사우디 팬들을 그라운드에서 만나게 됐다.

2000년대 후반부터 세계 최고 선수 자리를 양분했던 호날두와 메시의 대결은 한국 팬들이 '메호대전'이라고 이름 붙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끄는 매치업이다.

이번 경기는 마지막 메호대전이 될 수도 있다.

높은 주급과 득점에만 집중하는 성향은 전방 압박을 강조하는 현 유럽 지도자들의 방침에 맞지 않았던 터라, 호날두의 유럽 복귀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지 않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서는 명문 팀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호날두는 결국 유럽을 떠나게 됐지만, 메시는 아직 유럽 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PSG를 이끌고 있다.

리그 15경기에 출전, 8골 10도움을 기록 중인 메시는 월드컵 우승 후 소속팀으로 복귀한 첫 경기에서도 골 맛을 봤다.

한편 사우디 측 연합팀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꺾은 사우디 대표팀의 살림 다우사리도 이름을 올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우사리는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8분 페널티 지역 안 대각선 지점에서 오른발 중거리포로 아르헨티나를 격침했다.

이는 우승팀 아르헨티나의 유일한 패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