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최승용에 믿음 준 포수 박세혁…두산 2연승의 '숨은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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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최승용에 믿음 준 포수 박세혁…두산 2연승의 '숨은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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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최승용에 믿음 준 포수 박세혁…두산 2연승의 '숨은 공신'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박세혁(32) 선배의 리드에 따라 던졌어요. 제 직구가 힘이 좋다고 느끼셨는지 직구 사인을 계속 냈고, 전 사인대로만 던졌어요."

11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한 두산 베어스의 새내기 선발 투수 최승용(21)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승리의 공을 포수 박세혁에게 돌렸다.

선발승을 기록한 최승용과 4타수 2안타로 결승 득점을 올린 안권수, 6회 쐐기 투런포를 때린 신성현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 했지만, 최승용의 말처럼 박세혁은 이날 경기의 숨은 공신이었다.

박세혁은 이날 직구와 변화구를 절묘하게 섞어가며 투수를 리드했고, 박세혁의 수에 넘어간 키움 타자들은 6안타 1득점에 그치며 10일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팀 패배를 무기력하게 지켜봐야만 했다.

박세혁의 리드는 특히 4회 만루 위기에서 빛났다.

2사 만루 상황에서 박세혁은 키움 이지영을 상대로 연거푸 4개의 직구 사인을 최승용에게 보냈다.

이전 타석에서 이지영이 최승용의 포크볼을 노려 쳐 중전 안타를 때려낸 것을 고려한 투수 리드였다.

기다리는 공이 들어오지 않자 이지영은 서두르듯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파울을 남발했다.

결국 직구 4개로 2스트라이크를 만든 박세혁은 5구째에 포크볼 사인을 냈고, 최승용이 바깥쪽 아래로 떨어지는 포크볼로 이지영의 땅볼을 유도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세혁의 과감한 투수 리드와 선배를 믿은 최승용이 연출한 두산 승리의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박세혁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최승용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0으로 앞섰던 6회초 공격에서 박세혁은 2사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팀의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신성현이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면서 박세혁의 2루타는 팀 승리의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박세혁의 활약은 사실 경기 전부터 예견됐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전날 키움과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 이영하의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도운 박세혁에 대해 이례적인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박세혁이 5월 들어 타격이 좋아지면서 수비도 많이 좋아졌다"면서 "박세혁은 상대 팀 타자들에 대한 분석이 다 돼 있는 포수다.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박세혁은 어린 투수 최승용을 이끌며 팀에 값진 2연승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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