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제150회 디오픈에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소속 선수가 우승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1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의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 우승자가 LIV 시리즈 소속 선수가 아니기를 바라느냐'는 물음에 "솔직히 그렇다"고 답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가 양분하던 세계 남자 골프계의 주도권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을 등에 업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의 출현으로 급변하는 중이다.

LIV 시리즈가 PGA 투어 소속 톱 랭커들을 막대한 돈으로 유혹하며 빼가고 있으며 PGA 투어는 LIV로 넘어가는 선수들에 대한 출전 정지 징계 등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IV 시리즈로 넘어간 선수가 150회를 맞아 '골프의 고향'으로 불리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14일 개막하는 디오픈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를 가져간다면 매우 상징적인 장면이 될 수 있다.

이번 대회에 나오는 주요 LIV 시리즈 소속 선수로는 필 미컬슨,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이 있다.

PGA 투어에 남은 선수 가운데 가장 앞장서서 LIV 시리즈와 대립각을 세우는 매킬로이는 그러나 저 답변 이후 "어쨌거나 모든 선수에게 똑같은 우승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누가 됐든 우승자는 골프 종목에서 위대한 업적을 이룬 선수로 칭찬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킬로이는 2014년 디오픈에서 우승했으며 이 코스에서 열린 2010년 대회에서는 공동 3위에 올랐다.

한편 골프공을 만드는 회사인 브리지스톤은 PGA 투어를 떠나 LIV 시리즈로 옮긴 디섐보에 대한 후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브리지스톤은 12일 "PGA 투어는 프로 골프에 매우 중요한 단체"라며 "디섐보가 PGA 투어 대회에 더는 출전할 수 없게 됐기 때문에 브리지스톤과 디섐보는 상호 합의로 파트너십을 끝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디섐보는 이에 앞서 또 다른 후원사인 로켓 모기지와 계약도 종료됐다.

다만 디섐보는 LIV 시리즈로 옮기는 조건으로 1억2천500만 달러(약 1천632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