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 롯데 자이언츠의 고민은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의 부진이었다. 그러나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던 번즈가 살아나는 모양새다.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롯데는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원정 경기에서 14-6으로 이겼다. 타선이 폭발했다. 특히 번즈의 활약이 돋보였다.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한 번즈는 4회 투런, 6회 스리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5타점 4득점 2볼넷 맹활약을 펼쳤다.

타석마다 출루하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또한 4회, 6회 연타석 홈런은 개인 첫 기록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번즈는 "기억을 더듬어 보겠지만 프로에 들어와서 미국 생활을 포함해서도 처음 친 연타석 홈런 인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즌 초반이었던 3월 7경기에서 타율 0.208, 4월 13경기에서는 타율 0.245, 5월 한달간 성적은 타율 0.244로 애를 먹었던 번즈였다. 4월에는 2군으로 내려보내기도 했다. 롯데 성적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번즈의 부진은 여러 고민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6월 들어 살아나고 있다. 번즈는 15일까지 6월 12경기에서 타율 0.381(42타수 16안타) 4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롯데는 투타 엇박자로 하위권에서 힘겨운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번즈의 고민이 지워지고 있다.

번즈는 지난 시즌에도 후반부에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한달간 3할대 타율로 살아나는 듯 했다가도 부침을 겪었던 그는 8월, 9월 맹타를 휘두르면서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번즈는 "오늘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뒤 홈런이 나오면서 좋은 감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조원우 감독도 "번즈가 매 타석 출루를 하고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치며 타선을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롯데는 15일까지 65경기를 치러 29승 36패, 승률 0.446으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여유가 없는 상황이지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 한 선수가 살아나면 시너지효과가 생기 수 있고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 번즈의 활약이 롯데의 반등의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