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고진영 "연습은 짧고 굵게…요가로 힘 기르고 내면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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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고진영 "연습은 짧고 굵게…요가로 힘 기르고 내면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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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고진영

부상 이후 2개월 만의 복귀전…"손목, 안 아프지도 많이 아프지도 않아"

(원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이 '건강한 재충전'과 함께 2개월 만의 필드 복귀 준비를 마쳤다.

고진영은 18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두 달 동안 백수였는데, 이렇게 다시 대회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이 다가와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은 8월 캐나다에서 열린 CP 여자오픈 이후 손목 부상으로 휴식기를 보내다가 20∼23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LPGA 투어에 돌아온다.

8월 AIG 여자오픈과 CP 오픈에서 L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속 컷 탈락'을 겪으며 주춤했던 그는 국내로 들어와 손목 치료와 휴식에 전념했다.

고진영은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위해 연습량을 늘리다 보면 아픈 곳이 한 군데는 나오게 마련이다. 그게 제겐 손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즌 중반 이후 제 맘대로 경기가 되지 않아서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생각이 많아졌다. 손목도 손목이었지만, 이렇게 계속하다가는 '번 아웃'이 올 것 같았고, 대회를 하며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며 휴식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연습은 생각만큼 많이 할 수는 없어서 짧고 굵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그는 쉬는 동안 "이것저것을 해봤다"며 특히 요가에 재미를 붙였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고진영은 "요가 동작이 쉬워 보이는 것도 있지만,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쉽게 무너진다. 처음엔 잡념이 많아 동작이 많이 무너지고 넘어지기도 했는데, 이젠 버티는 힘이 생겼다"며 "힘을 길러나가며 내면도 채우려고 한다. 건강한 마음을 가지면 골프도 건강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개월 만에 '본업'으로 돌아오는 무대가 된 BMW 챔피언십은 고진영에겐 타이틀 방어전이기도 하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고진영은 자신의 시즌 4승이자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통산 200승을 달성한 바 있다.

손목 상태에 대해 "완전히 안 아픈 건 아니고, 많이 아픈 것도 아니다. 가장 심했을 때보다는 많이 좋아져서 경기력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다"고 설명한 고진영은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손목 탓을 하고 싶지는 않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진영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로 열리던 2016년과 2017년에도 우승한 적이 있어 BMW 대회와 좋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이 대회에 올 때마다 기분이 좋다. 집에 비슷한 트로피가 3개 있는데, 늘 좋은 기억이 있다"며 "국내 하나뿐인 LPGA 투어 대회라 한국 선수로서 자랑스럽고 애착도 생기다 보니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하고 결장도 길어지면서 세계랭킹 1위 자리가 위태로워졌지만, 고진영은 담담했다.

그는 "1위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자리가 영원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경기력이 뒷받침된다면 1위는 언제든 유지할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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