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표 포수 양의지(31, 두산 베어스)가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아시안게임 대표 팀 마운드를 이끈다. 

선동열 한국 야구 대표 팀 감독은 11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 팀 최종 엔트리 24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양의지는 선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가 고민없이 이름을 적은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이다. 양의지의 짝을 찾을 때는 고심했다. 긴 회의 끝에 SK 와이번스 이재원이 승선했다.   

투수는 모두 11명이 뽑혔다. 선발진 이용찬(29, 두산) 임찬규(26, LG) 양현종(30, KIA) 차우찬(31, LG) 임기영(25, KIA) 박종훈(27, SK), 불펜진 정찬헌(28, LG) 최충연(21, 삼성) 함덕주(23) 박치국(20, 이상 두산) 정우람(33, 한화)으로 나뉜다. 상대적으로 불펜진에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이 포진했고, 전체를 봐도 대부분이 20대로 젊다. 평균 나이는 약 26.6세다. 

젊은 투수진이 마운드에서 자기 기량을 다 발휘하기 위해서는 포수의 안정감이 필요하다. 리드를 지키는 상황에서 투입되는 중간 투수라면 더욱 그렇다. 양의지는 그런 점에서 최적의 카드다. 그는 올 시즌 소속 팀에서 젊은 투수들을 다독이며 끌고 가는 능력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곽빈, 박치국, 이영하, 함덕주 등 젊은 투수들은 늘 "(양)의지 형 미트만 보고 던지면 결과가 늘 좋았다"고 이야기한다.

양의지는 젊은 투수들과 호흡을 맞출 때면 '편안하게'를 최우선 과제로 둔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변화구가 폭투가 되도 '내 탓'이라고 자기 가슴을 치며 투수를 달랜다. 투수가 얼어 있으면 '공 좋다' '힘 빼고 던지자'는 말로 다독이기도 한다. 국제 대회처럼 큰 무대에서 양의지는 젊은 투수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다.

선 감독은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 한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양의지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든든하게 안방을 지키며 선 감독의 다짐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