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번 주 남자 골프와 테니스에서는 나란히 대륙 간 대항전이 펼쳐진다.

골프는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의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이 열리고, 테니스는 유럽과 월드의 대항전 레이버컵이 예정돼있다.

프레지던츠컵은 23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리고, 레이버컵은 영국 런던에서 23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각 대륙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대항전이기는 하지만 여느 투어 대회와는 다른 조금 자유로운 분위기가 프레지던츠컵이나 레이버컵 등의 특색이다.

각국을 돌며 경기하는 개인 스포츠인 골프와 테니스의 특성상 팀 대항전인 이런 대회는 선수들의 부담이 다소 덜하기 마련이다.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은 미국이 일방적인 우위를 보이는 프레지던츠컵에 비해 출전하는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의지가 더 강하기는 하다.

어찌 됐든 일반 투어 대회와는 다른 분위기의 팀 대항전을 앞두고 출전 선수들은 단체 사진 촬영 등에서 종종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먼저 올해 레이버컵을 끝으로 은퇴하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앤디 머리(영국) 등과 함께 '셀카'를 찍으며 마지막 순간을 기념했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필생의 라이벌'로 지낸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한 조로 치르는 복식 경기를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프레지던츠컵 선수들은 대회를 앞두고 아내 또는 애인과 함께 나란히 단체 사진을 찍으며 선전을 다짐했다.

인터내셔널 팀의 부단장 최경주와 한국 선수 중에 맏형 이경훈은 아내와 함께 사진 촬영에 나섰고, 김시우와 임성재, 김주형은 파트너 없이 사진을 찍었다.

김시우와 임성재는 모두 올해 12월 결혼 예정이지만 '예비 신부' 없이 단체 사진 촬영에 나섰다.

이경훈은 개막 전야 행사에 대해 "오랜만에 정장 입고 다 모여서 사진 찍기 바빴다"며 "한국 선수들끼리 찍고, 아내와도 찍고, 미국 선수들과도 찍고, 찍을 수 있는 사진은 다 찍은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2016년 라이더컵에서는 미국 대표팀 리키 파울러가 재미있는 사진 연출로 화제가 됐다.

당시 미국 대표 선수 12명 가운데 아내 또는 애인과 함께 오지 않은 선수는 파울러가 유일했는데, 다른 11명이 모두 아내나 애인과 키스하는 한 가운데서 파울러 혼자 묘한 표정을 짓는 '걸작'이 나왔다.

파울러는 2018년 라이더컵에는 육상 선수 출신 약혼자 앨리슨 스토키와 함께 대회장에 나와 2년 전의 외로움을 털어냈다.

흥미로운 축제 분위기 속에 세계 정상급 테니스, 골프 선수들의 양복 입은 '수트 핏'을 보는 것도 팬들에게는 이런 팀 이벤트를 지켜보는 재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