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했나?". 

중국 슈퍼리그를 중계하는 PPTV 취재진이 26일 전북 훈련장을 찾았다. PPTV는 장쑤 쑤닝을 보유하고 있는 쑤닝그룹이 만든 동영상 포털 사이트다. 실시간 중계는 중국에서 가장 권위있다. 한국의 연예인들도 중국 진출을 할 때 방송국 뿐만 아니라 PPTV를 통해 인터뷰나 새로운 음악을 발표한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PPTV는 중국 스포츠와 연예계를 대표하는 매체로 자라나고 있는 중. 

PPTV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왜 경질했는지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10월부터 2년8개월 동안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의 거듭된 부진에 경질됐다. 

한국에서 퇴출된 슈틸리케 감독은 곧바로 중국 슈퍼리그 톈진 터다 감독으로 부임했다. 현재 톈진 터다는 슈퍼리그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톈진 터다는 4승 3무 4패 승점 15점으로 4개팀과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득실차서 앞서며 8위에 올라있다. 4위인 장쑤와 승점 4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

PPTV의 유양 기자는 "한국 축구 대표팀서 가장 오랜 시간 감독을 역임한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또 "그 당시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월드컵 진출 가능성은 굉장히 높았다. 현재 슈퍼리그에서 톈진 터다를 이끌고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부상자가 많고 조나탄이 문제를 일으킨 것을 제외하면 톈진 터다의 성적은 나쁜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PPTV 취재진의 질문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었다. 톈진 터다는 2017 시즌 13위에 머물렀다. 강등권을 겨우 벗어났던 팀. 그러나 올 시즌 부상자가 많고 조나탄이 불필요한 플레이로 출장정지를 당한 상태에서도 중위권 성적을 만들고 있어 중국 현지에서는 한국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PPTV 취재진은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대해 악평하는 것은 알지 못했다. 한국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이유에 대해서도 굉장히 궁금해 했다. 장현수를 풀백으로 출전 시키며 논란을 벌였던 것을 비롯해 경기력 자체가 엉망이 된 것은 고려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최근 슈틸리케 감독은 빌트지와 인터뷰서 "한국에서는 끝이 안 좋은 일이 너무 많다. 물론 결말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나는 경질 당했고 내 후임자라면 누구든 내가 그렇게 나쁜 감독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수 있을 것이다. 난 승률이 67%였는데 쫓겨났다. 대한민국이 러시아에 갈수 있었던 승점 15점 중 13점은 나와 내 코치가 얻은 것이다. 비난받을 일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 2002년의 향수에 빠져 있다”면서 “당시 한국은 홈에서 몇 달 동안 합숙했고 4위에 올랐다. 이후 한국은 9회 연속 본선에 올랐지만 그 사이 수 많은 감독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국내 평가와 완전히 다른 슈틸리케 감독의 평가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또 물을 만난 고기처럼 한국에 대한 비난을 쏟는 것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다만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동아시아에서 조차 예전과 다른 평가를 받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