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최충연이 국가대표가 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선동열 국가대표 감독은 11일 서울 서초구 도곡동 KBO에서 최종 엔트리 24명을 발표했다.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한 가운데 최충연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최충연은 바뀐 투구 폼과 빨라진 속구,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오른손 구원 투수로 대표 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엔트리 발표가 있기 전인 지난 8일. 최충연에게 국가대표 팀에 대한 속마음을 들을 수 있었다. 최충연은 당시 "사실 생각을 안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성적이 좋아지니까 한 번 국가대표라는 단어를 떠올렸는데 그 다음에 바로 마운드에서 맞았다. 그때부터 다시 생각 안 하려고 했다"며 웃었다.

최충연은 지난 시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 했다. 지난해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앞두고 최충연은 "국가대표로 뽑아주신다면 영광이다. 그러나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라는 말을 남겼다. 젊은 선수들이 뽑힌 가운데 최충연은 당시 뽑히지 못했다. 기복 있는 투구로 호투와 부진을 반복했고 끝내 승선하지 못했다.

"뽑히면 좋겠지만 기대를 하니까 부진했다.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버렸다. 욕심이 과하지 않도록 자제하고 등판하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지난해부터 2년 동안 그가 꿈꿨던 태극마크. 티를 내기에는 부족했던 최충연. 잠시 의식하지 않고 직진했다. 그렇게 그는 '영광스러운' 꿈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