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니폼 입은 포수 유강남 "투수들 많이 도와주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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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니폼 입은 포수 유강남 "투수들 많이 도와주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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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니폼 입은 포수 유강남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드는 '프레이밍' 국내 최고

"롯데의 평가에 감동…타격 반등도 자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된 포수 유강남(30)의 최고 장점은 '프레이밍'이다.

볼을 스트라이크처럼 포구하는 기술인 프레이밍이 좋은 주전 포수는 팀 마운드 전체를 안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21일 롯데와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한 유강남은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구단에서 투수진을 잘 부탁한다고 많이 이야기하더라. 나도 욕심이 있다"면서 "(원소속팀) LG 트윈스에서도 투수 파트에 신경을 많이 썼고, 성과도 올렸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17시즌이 끝난 뒤 주전 포수 강민호(37)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롯데는 줄곧 포수난에 시달렸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일찌감치 유강남을 주목하고 있던 롯데는 꾸준한 대화를 통해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유강남은 "집중해서 공을 잘 받는 게 중요하다. 제가 가진 노하우를 투수들에게 전달하고, 의사소통을 통해 투수진 구축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유강남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좀처럼 다치지 않는 튼튼한 몸이다.

8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 최근 3년 연속 포수 수비 이닝 1위 기록이 그의 건강한 몸을 증명한다.

그는 "경기에 많이 나가는 면도 롯데에서 인정해주셨다. 그러한 평가에 감동했다"며 "건강은 자신 있다. 아픈 데 없이 뛰어왔다"고 했다.

여기에 장타력까지 회복하면 금상첨화다.

2018년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며 19홈런을 터트렸던 유강남은 2019년과 2020년 16홈런, 2021년 11홈런을 치고 올해는 8홈런에 그쳤다.

유강남은 "롯데에서는 부족한 부분도 반등할 거라고 하더라. 저 역시 타격 반등에 자신 있다. 큰 목표를 잡고 뛰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잭폿'을 터트린 유강남의 목소리는 밝지 않았다.

12년 동안 몸담았던 LG를 떠나는 게 그만큼 쉽지 않아서다.

유강남은 "그동안 사랑으로 아껴주신 팬들 덕분에 이렇게 성장했다"면서 "계약하고 나니 12년이라는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고 했다.

이어 "사랑하는 선배님과 후배들, 그리고 구단 직원과 트레이닝 파트의 모든 분이 떠올라서 힘들더라"고 떠올렸다.

KBO리그에서 가장 멋진 응원가를 가졌던 유강남은 팬서비스가 좋은 선수였다.

지난 6월에는 어린이 팬 김지온 군과 6년이 넘는 인연이 소개되며 KBO리그에서 선정하는 '팬 퍼스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강남은 "LG 팬들의 사랑에 정말 행복했다. 롯데 팬들을 다시 만나는 시간도 기대한다"고 했다.

그의 말에서 '서울 남자'에서 '부산 사나이'로 변신하는 기대감을 느낄 수 있다.

유강남은 "새로운 팀에서 하루빨리 녹아드는 게 첫 번째다. 다음 주에 부산에 내려가서 이사 준비도 하고, 운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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