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뉴스]"자존심 상해서…" 헛웃음으로 못 숨긴 스트레스
▲ NC 김경문 감독(오른쪽)이 3일 삼성전을 끝으로 사퇴했다.
그동안 애써 웃으며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가려보려 했지만 스트레스를 완전히 숨길 수는 없었다. 3일 하차한 NC 김경문 전 감독은 연이은 패배에 속이 많이 상해 있었다.
3일까지 59경기에서 20승 39패로 최하위에 9위와 승차는 5.5경기까지 벌어졌다. 김경문 감독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시기가 예상 못 한 때 찾아왔다.
NC는 1군 합류 첫 해인 2013년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7위에 올랐고, 2014년부터는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이 됐다. 2016년에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제치고 업셋을 이뤘다. 그리고 올해 갑작스럽게 추락했다.
개막 3연승을 비롯해 첫 10경기 8승 2패로 출발은 좋았다. 그러나 불펜이 무너지자 팀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왕웨이중-이재학 외 다른 선발투수들이 부침을 겪기 시작하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야수들은 번갈아 다쳤다.
16일까지 승패 마진은 -9, 김경문 감독은 "한 팀이 너무 처지면 리그에 해가 된다. 힘내서 -10까지는 가지 않도록 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17일 롯데전마저 0-7로 지면서 -10은 현실이 됐다. 그 뒤로 NC는 16경기 3승 12패에 머물렀다.
두 자릿수 실점이 늘어갔다. 누가 나가도 막지 못했다. 지난 15경기에서 10점 이상 내주고 진 게 5번이다. NC는 20일 KT전 3-18, 23일 LG전 2-12, 25일 KIA전 2-14로 대패했다.
김경문 감독은 26일 경기 전 언제나처럼 훈련을 지켜보다 "상대 타자들이 우리 투수 공이 만만한가봐. 자존심이 상해서 말야…"라고 말하며 헛웃음을 지었다. 26일에는 5-0으로 이겼지만 27일 1-12로 다시 큰 점수 차 패배를 당했다.
지난 시즌에는 훈련 전 마산구장 꼭대기에 올라가 공사 중인 신구장을 지켜보는 게 일상이었던 김경문 감독이다. 지난달에는 "요즘 머리가 아파서 자주 못가고 있다"고 했다.
부진을 의식한 듯 지고 난 다음날에도 경기 전 브리핑에 적극적이던 김경문 감독, 그러나 패배의 반복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완전히 숨기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