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레일리(롯데 자이언츠)가 또다시 LG전에서 미소를 지을까.

레일리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28일 레일리의 LG전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롯데는 최근 송승준이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에서 회복해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듀브론트-레일리로 이어지는 기존 로테이션은 그대로 지켰다. 

레일리는 올 시즌 10경기서 2승5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레일리가 LG전에 등판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레일리 본인에겐 기분 좋은 등판 일정이다. 앞선 두 차례 LG전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했다. 총 14⅓이닝을 던지면서 13안타를 허용했으나, 피홈런은 한 개도 없었다. 11개의 탈삼진을 뽑아냈고 단 4실점(2자책점)에 그쳤다.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는 4패 끝에 시즌 첫 승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는 2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승리하면서 6연패에서 탈출했다. 가까스로 흐름을 바꿨으나 분위기는 침체되어 있다. 한때 3위 자리까지 넘보던 롯데는 6연패를 당하는 동안 수직 추락, 23승27패(8위)로 승패 득실이 -4까지 떨어졌다. 4위 KIA 타이거즈(26승25패)와 2.5경기 차이인 만큼 LG와의 3연전에서 다시금 중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첫 주자로 나서는 레일리가 분위기를 어떻게 풀어주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다. 

4연패 뒤 2승을 챙겼던 레일리는 지난 23일 삼성전에서 5이닝 동안 10안타(2홈런) 6실점으로 부진했다. 팀 타선이 선제점을 뽑으며 도움을 줬음에도 구위나 제구 모두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레일리의 올 시즌 성적은 지난해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2017시즌 같은 기간 3승4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했던 흐름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레일리는 지난 시즌 전반기에는 6승7패로 부진했으나 후반기 7승 무패를 기록하면서 롯데의 가을야구행을 이끄는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올 시즌에도 전반기 부진이 반복되면서 그의 투구를 지켜보는 안팎의 피로감이 커졌다. 지난해처럼 2군에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으나, 완벽한 반전책이 될 지는 미지수다. 레일리가 이번 LG전을 통해 스스로 위기 대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승부의 중요성은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