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은퇴로 내년 시즌 롯데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불혹을 넘기고도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였던 이대호의 은퇴로 공격력 약화는 불가피해도, 다른 부분에서 공백을 채우는 게 이번 겨울 목표다.

특히 최하위 후보로 분류됐던 롯데가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경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탠 외국인 선수 3명의 재계약 추진이 우선 과제다.

롯데 구단은 2023년 전력 구상에 이들 3명을 포함해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왼손 투수 찰리 반즈(27)는 31경기에서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로 한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4월 6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0.65를 찍은 상승세를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가진 못했지만,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186⅓이닝을 던졌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롯데와 결별했다가 우완 글렌 스파크맨(30)의 대체 선수로 8월에 복귀한 우완 댄 스트레일리(34)는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다.

10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2020년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할 당시를 떠올리게 했다.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스트레일리의 KBO리그 복귀전이었던 8월 10일 고척 경기에서 "예전과 달라진 게 전혀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외야수 DJ 피터스(27)의 대체 선수인 외야수 잭 렉스(29) 역시 뒤늦게 롯데에 입단한 게 아까울 정도의 기량을 선보였다.

55경기를 뛰어 타율 0.332(214타수 71안타)를 쳤고, 홈런 8개와 34타점으로 중심 타자 노릇을 했다.

득점권 타율은 0.458에 달하고, OPS(출루율+장타율)는 0.911로 후반기만 놓고 보면 리그 7위였다.

렉스가 지금의 기량을 내년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보여준다면, 공격에서 이대호의 공백을 어느 정도는 채울 수 있다.

내년부터 도입 예정인 팀당 외국인 선수 400만 달러 샐러리캡도 큰 문제는 되지 않을 전망이다.

반즈의 올해 연봉은 46만5천384달러였고, 스트레일리는 40만 달러, 렉스는 31만3천700달러를 받았다.

이들 모두 내년 시즌 연봉이 인상한다고 해도, 3명 합계 400만 달러 상한선을 넘기기는 어렵다.

게다가 KBO가 재계약 연차에 따라 샐러리캡을 상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서 한결 여유 있게 붙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