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안우진이 데뷔 후 처음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공에는 힘이 있었지만 오래 버티는 능력은 아직 부족했다. 수비도 안우진을 돕지 않았다.

넥센 오른손 투수 안우진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3이닝 6피안타(2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지명 당시 특급 신인으로 주목 받았으나 휘문고 재학 시절 저지른 학교 폭력 문제로 환영받지 못했다. 데뷔 후 2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구위는 역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2일 LG전은 안우진의 첫 선발 경기다. 안우진은 이형종을 상대로 148km 직구를 던졌으나 좌전 안타가 됐다. 오지환을 상대로는 볼카운트 2-2에서 슬라이더를 던져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1사 1루 박용택 타석에서는 직구가 커트당하면서 풀카운트 9구까지 승부가 길어졌다. 안우진-주효상 배터리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2루로 뛴 1루 주자 이형종까지 잡아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에는 선두 타자 김현수에게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슬라이더가 오른쪽 담장을 넘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안우진은 채은성과 이천웅, 양석환을 연달아 잡고 2회를 끝냈다. 이천웅에게는 140km 슬라이더, 양석환에게는 150km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안우진은 3회 역전을 허용했다. 수비에서 빈틈이 있었다. 1사 후 정주현의 땅볼을 3루수 김민성이 놓쳐 내야안타가 됐다. 1사 1루에서 1루 견제가 뒤로 빠지면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1사 2루에서 이형종으로부터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김하성이 정주현의 3루 진루를 막으려다 야수 선택으로 주자를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오지환에게는 초구 슬라이더를 던져 땅볼 유도에 성공했지만 1루수 박병호의 글러브를 스치고 뒤로 빠졌다. 1타점 적시타. 박용택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만루에서 앞선 타석 홈런을 친 김현수를 만났고 이번에도 결과는 같았다. 다시 홈런을 허용해 점수 1-6이 됐다.

안우진은 채은성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이천웅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비거리가 상당했다. 2사 1루에서 양석환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수 내야안타를 맞았다. 유강남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다시 만루. 다음 투수를 준비하지 않고 있던 넥센은 만루가 되자 불펜에 김성민을 대기시켰다. 안우진은 정주현을 삼진 처리하고 3회를 끝냈다. 3회에만 38구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