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아르헨티나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지휘한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4년 더 팀을 이끈다.

AP통신은 아르헨티나축구협회와 스칼로니 감독이 재계약했다고 2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스칼로니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아르헨티나를 이끌게 됐다.

스칼로니 감독과 아르헨티나축구협회의 원래 계약은 지난해 12월 끝난 카타르 월드컵까지였다.

이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양측은 재계약을 두고 긴 협상을 이어왔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재계약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협회장 SNS를 통해 양측이 4년 더 동행하기로 했다는 점을 에둘러 알렸다.

마침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더 베스트 국제축구연맹(FIFA) 풋볼 어워즈' 행사에 참석한 클라우디오 타피아 회장은 스칼로니 감독과 함께 차를 마시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신뢰가 높을 때 소통은 명확하고 효과적이다. 우린 월드컵 우승 감독인 스칼로니의 대표팀 프로젝트를 계속 신뢰하고 있다"고 적었다.

스칼로니 감독은 FIFA 어워즈에서 최우수 남자 감독상을 받은 뒤 "조국과 국민에 기쁨을 드린 건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면서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 해 나가겠다. 월드컵 우승을 이뤘지만, 도전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2018년 말 임시 감독으로 아르헨티나 지휘봉을 잡았다.

초기에는 프로팀 감독도 못 해본 그의 경험 부족을 지적하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그는 이내 안정적으로 팀을 끌어가기 시작했고 2019년 정식 감독이 됐다.

그러더니 202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를 28년 만의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어 아르헨티나의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도 지휘했다.

메시에게 수비 부담을 지우지 않고, 그에게 공격 작업의 전권을 맡기다시피 하는 스칼로니 감독의 과감한 선택이 빛났다.

36세인 메시는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40세가 되지만,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최근 아르헨티나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이 때문에 2026년 월드컵 출전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나는 축구를 사랑하고, 몸을 유지하며 즐길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할 것이다. 다음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내 커리어가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스칼로니 감독과 메시의 두 번째 도전은 3월 23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