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승까지 두산과 함께해요"…김태형 감독 팬들, 커피차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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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승까지 두산과 함께해요"…김태형 감독 팬들, 커피차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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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김태형 감독 응원하는 팬들 약 300만원 모금해 커피차 준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김태형(55) 감독을 응원하는 팬들이 정성을 모아 '커피차'를 준비했다.

두산과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리는 17일 잠실구장 중앙 출입문 앞에 커피 향이 풍겼다.

커피차 양옆에는 사진 속 김태형 감독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김태형 감독님의 600승을 축하드립니다. 1천 승까지 두산 베어스와 함께해요', '지난 8년도 앞으로의 10년도 즐거울 겁니다. 감독님, 재계약 가자'라고 쓴 문구도 보였다.

팬들은 김태형 감독의 '600승'을 축하하고자 약 300만원을 모금해 커피 300잔과 추로스 200개를 준비했다. 김태형 감독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82개도 준비해 선수단에 전달했다.

커피차 아이디어를 낸 팬은 "5월 7일부터 모금을 시작했는데 일찌감치 생각했던 금액이 모였다"며 "지난 8년 동안 두산을 잘 이끌어준 김태형 감독에 대한 고마움과 재계약을 원하는 마음이 담겼다"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5월 4일 KBO리그 역대 11번째로 600승 고지를 밟았다.

당시 김 감독은 1천32경기 만에 600승(17무 415패)을 채워 1천4경기에 600승을 거둔 김영덕 전 빙그레 이글스 감독에 이어 이 부문 최소 경기 2위 기록도 세웠다.

김 감독보다 먼저 600승 이상을 거둔 사령탑은 김응용(1천554승), 김성근(1천388승), 김인식(978승), 김재박(936승), 강병철(914승), 김경문(896승), 김영덕(707승), 류중일(691승), 조범현(629승), 이광환(608승) 감독 등 10명이다.

경기 수를 기준으로 하면 김태형 감독은 '2위'로 올라간다.

이 부문 3위는 김응용 전 감독이다. 김응용 전 감독은 1천71경기에서 600승을 거뒀다.

단일팀 600승 기록은 김태형 감독을 포함해 단 3명만 보유했다.

김응용 전 감독이 해태 타이거즈에서 600승을 넘어섰고, 김재박 전 감독도 현대 유니콘스를 지휘하며 1천75경기째 600승을 올렸다.

두산에서만 감독 생활을 한 김태형 감독은 두 명의 걸출한 감독을 제치고 '최소 경기 단일팀 600승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현역 감독 중에는 김태형 감독보다 많은 승리를 거둔 사령탑은 없다.

커피차를 준비한 팬들은 "김태형 감독이 8년 동안 팀을 잘 이끌었다. 우리 팬들은 김태형 감독의 재계약을 원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하는 사상 최초의 기록을 달성했다. 두산과의 계약 마지막 해인 2022시즌, 김 감독은 8년 연속 KS 진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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