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대신 변화 택한 박병호 "꼰대가 되기 싫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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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대신 변화 택한 박병호 "꼰대가 되기 싫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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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대신 변화 택한 박병호

"유일하게 입단 제의해준 kt…날 믿었기에 변화할 수 있었다"

에이징 커브 의심 걷어내고 홈런 선두 질주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t wiz가 지난겨울 박병호(36)와 3년 3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을 때 많은 이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KBO리그 최고의 거포였던 박병호는 최근 2년 동안 뚜렷한 하락세를 걷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8년 타율 0.345, 43홈런을 쳤던 박병호는 2019년 2할대 타율로 주춤하더니 2020년과 2021년 각각 타율 0.223, 0.227의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그는 지난해 규정타석을 채운 53명의 타자 중 타율 최하위에 머무르기도 했다.

정교함을 잃어버린 거포의 상품 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박병호의 이름 앞엔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을 나타내는 곡선)라는 단어가 붙기 시작했다.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도 박병호를 잡는 데 주저했다. 야구계에 kt가 오버페이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올 시즌 박병호는 보란 듯이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고 있다.

16일 현재 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홈런 12개(1위), 타점 33점(2위), 장타율 0.594(3위), OPS(장타율+출루율) 0.937(6위)을 기록하는 등 각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인한 극단적인 투고타저 리그에서 만든 기록이라 더 의미 있다.

박병호는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영웅에서 마법사로 변신한 박병호는 정말 특별한 마법이라도 부린 것일까.

지난 1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박병호는 비밀을 묻는 말에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 인생 두 번째 이적…리셋 버튼을 눌렀다

박병호는 반등의 이유를 묻자 LG 트윈스에서 넥센(현 키움)으로 이적했던 2011년을 떠올렸다.

당시 LG의 차세대 4번 타자로 주목받았던 박병호는 무거운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으나 넥센 이적 후 꽃망울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처음 넥센으로 이적했을 때 감독님, 코치님, 직원들이 모두 함께 내 기를 살려주려 노력했다"며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이는 경기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kt에 이적한 후 그런 느낌을 다시 받았다"며 "코치진, 직원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나를 대해주는지 알고 있기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kt는 지난겨울 유일하게 입단 제의를 해줬던 팀"이라며 "지난 2년 동안 자신감을 잃었는데, 주변 분들의 진심을 느끼며 일종의 리셋 버튼을 누르게 됐다"고 말했다.

◇ 고집 꺾은 박병호, 36살에 시도한 변신

박병호를 잡는 데 성공한 kt의 코치진, 전력분석팀은 머리를 맞대고 '박병호 살리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들이 내린 해법은 다양했다. 그 중에선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강속구 대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강 kt 타격 코치는 "우리가 봤을 때 박병호 선배에겐 신체적인 문제가 없었다"며 "타구의 스피드와 배럴(안타가 될 확률이 높은 발사각도와 속력으로 날아가는 타구) 빈도, 배트 스피드를 봤을 때 에이징 커브는 아니라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김 코치는 "결국은 타격 타이밍, 그것도 강속구 대처 타이밍에 문제가 생겼다고 봤다"고 말했다.

원인 분석을 끝낸 '박병호 살리기 팀'은 2단계인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사실 원인 분석과 해법 찾기보다 어려운 건 설득이다.

어느 사회든 큰 성공을 경험한 이들은 자신이 가진 생각을 진리로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물며 박병호가 자신보다 후배인 김강 코치, 현역 시절 두각을 내지 못했던 조중근 보조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리셋 버튼을 누른 박병호는 생각을 뜯어고쳤다.

박병호는 "김강 코치님과 조중근 코치님, 전력 분석팀을 믿었다"며 "코치님들과 kt 프런트는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하고 FA 영입을 끌어낸 분들이다. 분명히 큰 믿음이 있지 않았겠나"라고 돌아봤다.

◇ 박병호의 다짐 "꼰대가 되지 말자"

박병호는 백지에 다시 그림을 그렸다. 그는 "곰곰이 생각해보니 요즘 KBO리그 투수들의 구속은 이전보다 빨라졌고, 난 이에 맞는 변화를 못 했다"며 "성적이 떨어지면서 삼진에 관한 압박이 느껴졌게 사실이다. 그럴수록 당겨치는데 집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직구 타격 타이밍에 변화를 주기 위해 앞발 움직임에 변화를 줬다.

조금씩 타이밍이 맞기 시작하면서 홈런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박병호의 부활은 kt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kt는 강백호, 헨리 라모스 등 기존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쓰러졌지만, 새로 합류한 박병호가 중심을 잡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뚫고 다시 일어났다.

다만 박병호는 "아직은 지켜봐야 할 때"라며 "재기라는 단어를 쓰기엔 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홈런이 최근 들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얼마 안 가 다시 슬럼프를 겪을 수도 있다. 아직 재기에 성공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중요한 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 것"이라며 "또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난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침 이날은 넥센 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유한준의 은퇴식이 열렸다.

박병호는 '나중에 유한준처럼 은퇴하게 됐을 때,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로 기억되고 싶나'라는 질문을 받자 웃으며 답했다.

잠시 고민한 그는 "고집불통 꼰대가 아니었던 선배…그것이면 충분하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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