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민병헌(31)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병헌은 6일 익산구장에서 열린 KT 위즈 2군팀과의 2군리그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서산구장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 2군전에 대타 출전에 이은 2경기 연속 출전이다.  

민병헌은 지난달 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4회초 안타를 치고 나가 주루 플레이중에 우측 옆구리 통증이 나타났다. 이튿날 검진 결과 우측 옆구리 내복사근이 2㎝ 가량 파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복에 3~4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꾸준하게 재활해온 민병헌은 최근 타격 훈련을 시작했고, 5~6일 2군 경기까지 출전하면서 실전 투입이 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민병헌이 자신의 컨디션 사이클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근육은 90% 이상 붙었다고 한다. 이틀 연속 경기를 뛰는 등 (타격에는) 상황을 보면 (1군 복귀에) 별 무리가 없을 듯 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단 7일 2군 경기까지 보고 (1군) 등록 여부를 판단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민병헌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롯데와 계약했다. 올 시즌 롯데서 34경기를 치르면서 121타수 39안타(3홈런), 타율 3할2푼2리를 기록했다. 리드오프 뿐만 아니라 중심타선까지 소화했고, 중견수로 안정적인 수비에도 기여했다.

민병헌의 복귀는 롯데의 타선이 그만큼 강해짐을 의미한다. 중견수 자리를 맡아온 정 훈은 공격에 비해 수비에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민병헌이 복귀하면 전준우, 손아섭과 더불어 외야 수비를 좀 더 강화할 수 있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또한 정 훈은 이병규, 채태인과 함께 상대 투수 성향에 맞춰 선발 내지 대타 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민병헌은 부상 전 맡았던 리드오프 내지 중심타선에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민병헌이 돌아온다면 아무래도 (기존 전력과)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이병규, 채태인 뿐만 아니라 대타 요원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연패 뒤 3연승으로 반전한 롯데,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하며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와 같은 '대반격'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