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가 된 '전설의 비보이' 홍텐 "영광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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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가 된 '전설의 비보이' 홍텐 "영광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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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가 된 '전설의 비보이' 홍텐

"날아다니는 후배 보면 물러나야 하나 생각하다가도…파리 올림픽 최고령 의미 있잖아요"

홍텐의 브레이킹을 보여주마

(항저우=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16강전에서 김홍열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2023.10.6 pdj6635@yna.co.kr

(항저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5년 브레이킹 실버백 오픈 16강에서 만 13세의 나카라이 시게유키(활동명 Shigekix·일본)와 만난 김홍열(활동명 Hong10)은 애정 가득한 눈으로 17살 어린 상대의 연기를 지켜봤다.

나카라이가 32강전에서 '홍텐 고유의 프리즈'를 활용한 걸 장난스럽게 놀리는 동작도 넣었다.

당시 '라이징 스타'였던 나카라이는 이미 '레전드'의 길에 접어든 김홍열에게 존경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브레이킹이 '스포츠의 영역'으로 들어온 뒤 처음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전에 오른 비보이는 김홍열과 나카라이였다.

8년 전 둘의 첫 맞대결을 기억하는 브레이킹 팬들에게 진한 향수를 부르는 경기였다.

김홍열은 7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남자부 결승전에서 나카라이에게 라운드 점수 1-2(4-5 3-6 6-3)로 패했다.

하지만, 브레이킹 팬이라면 누구도 김홍열을 패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힘을 과시하는 파워 무브보다 '음악과의 조화'와 창의력에 주목하는 팬들은 김홍열의 연기를 더 높게 평가하기도 한다.

브레이킹 배틀 벌이는 김홍열

(항저우=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결승 토너먼트에서 한국 김홍열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3.10.8 jjaeck9@yna.co.kr

사실 이미 주요 대회 심판으로 나서는 1984년생 비보이가 전성기를 맞은 21살의 현역 최정상급 댄서와 결승에서 맞붙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긴 김홍열은 9일 귀국 전 중국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시게킥스(나카라이)는 정말 열심히 하는 비보이다. 어제 결승이 끝나고 '넌 자격이 있다. 정말 축하한다'고 인사했다"며 "예전에도 한국을 대표해서 뛴다는 마음으로 배틀에 나갔지만, 이렇게 종합 스포츠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하는 건 내게도 새롭고 짜릿한 경험이었다. 많은 분께 감사하다"고 스포츠 국가대표로 치른 첫 대회를 돌아봤다.

그는 "도봉구청 팀에서 함께 뛰는 우리 플로우엑셀 크루에게도 정말 고맙다. 루키(신광현)는 항저우에 함께 와 내 훈련을 도와줬다"고 함께 연기하는 동료를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대한민국 기수는 김홍열

(항저우=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8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 김홍열(브레이킹)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종합 3위를 기록했다. 2023.10.8 ondol@yna.co.kr

김홍열은 매우 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001년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해 2006년부터 세계 무대를 휩쓴 김홍열은 불혹을 앞둔 지금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기술을 배워도, 자신의 것으로 재창조하지 못하면 가치가 떨어진다"는 김홍열의 '신념'은 많은 비보이·비걸 후배들의 좌우명이 됐다.

아시안게임 은메달로 최정상급 기량을 또 과시했지만 김홍열은 "내가 막 데뷔했을 때는 선배들과 배틀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 또래 또는 후배들과 경쟁했다. 이제는 20살 어린 선수들과 배틀을 한다"며 "다른 세대와 경쟁하며 영감을 얻는 건, 즐겁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가 힘들어하는 동작을 젊은 선수들이 '날아다니며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참 부럽다. '이젠 물러나야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자꾸 몸을 낮추지만, 김홍열은 신체 능력으로도 후배들에 밀리지 않는 데다, 창의력을 가미한 연기로 경쟁자들을 놀라게 한다.

'홍텐 프리즈'는 브레이크 댄스계에서는 고유명사지만. 김홍열은 계속해서 새로운 '홍텐 프리즈'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호랑이를 연상케 하는 연기를 준비했다"고 떠올렸다.

결승연기 펼치는 김홍열

(항저우=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결승전에서 김홍열이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결과는 은메달. 2023.10.7 jjaeck9@yna.co.kr

김홍열은 '부상 악재'도 극복했다.

그는 2주 전 무릎 쪽 피부가 찢어져 급하게 봉합했다.

김홍열은 "처음 다쳤을 때는 걷기도 힘들었다. 아직도 무릎이 땅에 닿으면 통증을 느낀다"며 "무릎 부상 외에도 이런저런 악재가 있었는데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를 외치면서 버텼다"며 "버티니까, 이렇게 값진 메달도 얻게 되더라"고 웃었다.

사실 김홍열은 장기간의 노력으로 단기간 악재를 극복했다.

대회 직전에 다쳐 훈련에 애를 먹었지만, 오랜 시간 준비한 연기를 몸이 기억했다.

은메달 획득한 홍텐

(항저우=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은메달을 획득한 김홍열이 시상식에서 웃고 있다. 2023.10.7 jjaeck9@yna.co.kr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나카라이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직행한다.

아쉽게 은메달을 딴 김홍열은 올림픽 예선을 치른다.

겸손한 김홍열은 또 "쟁쟁한 선수가 많아서, 내가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본선 진출권을 얻는) 상위 10명 안에 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 솔직히 불안하다"며 "내가 원래 자신감이 없는 스타일"이라고 몸을 낮췄다.

김홍열은 이런 불안감을 훈련으로 극복했고, 무대 위에서는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그는 "열심히 준비하고, 도전하겠다.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최고령 출전자가 되는 것도 의미 있지 않겠나"라고 웃었다.

한국 비보이 팬들은 김홍열과 그의 친구 김효근(활동명 physicx)이 세계를 휩쓸던 시절에 브레이킹이 스포츠계로 편입되지 않은 걸 아쉬워한다.

하지만 김홍열은 "10년 전에도 좋은 댄서들이 있었다. 그 시절에 올림픽,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되었어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겸손해하며 "비보이를 '직업인'으로 인정해준 것도 최근이다. 국가대표 출신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 얼마나 영광스러운가"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은 8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김홍열을 기수로 세웠다.

김홍열은 "정말 영광이었다"고 했다. 브레이킹 팬들에게도 '전설의 비보이'가 태극기를 앞세워 걷는 장면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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