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비아 마법사' 바로우, 전북 '명가의 자존심'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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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아 마법사' 바로우, 전북 '명가의 자존심'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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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아 마법사' 바로우, 전북 '명가의 자존심' 지켰다

FA컵 결승서 총 2골 1도움으로 전북 우승 앞장서

허벅지 부상에도 출전 강행…"감비아 선수에겐 마법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감비아 선수들한테는 '마법'이 있다더라고요."(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2022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 FA컵에서 우승하며 '명가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던 데에는 '감비아 특급' 측면 공격수 모두 바로우(30)의 공이 크다.

바로우는 FC서울을 상대로 치른 결승 1차전에서 팀이 0-2로 끌려가던 전반 43분 수비 2명을 재빠른 몸놀림으로 제치고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추격골을 넣어 2-2 무승부의 발판을 놨다.

전북이 3-1로 이긴 2차전에서는 1골 1도움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전반 11분 선제골을 책임졌고 전반 46분에는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규성을 향해 '택배 크로스'를 보내 결승 골을 도왔다.

바로우는 1, 2차전에서 모두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전북이 넣은 골의 절반 이상이 바로우의 발끝에서 시작됐거나 마무리됐다.

사실 바로우는 몸이 성하지 않은데도 2차전에 출전했다.

1차전에서 허벅지 앞 근육 일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2차전 전에 취재진과 만나 "한국 선수 같으면 2∼3주는 쉬어야 하는 부상이었다. 그런데도 바로우는 출전하겠다고 했다"면서 "감비아 선수에게는 마법이 있다고 하더라.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스웨덴 리그를 주름잡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뛴 바로우의 한 차원 높은 경기력과 '위닝 멘털리티'는 올 시즌 전북에 큰 자산이었다.

K리그1에서도 바로우는 전북 선수 중 득점 2위(13골), 도움 1위(6도움)에 오르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조규성이 시즌 대부분을 김천 상무에서 보냈기 때문에, 사실상 바로우가 득점과 도움 모두에서 팀 내 1위다.

특히 울산 현대와 선두 경쟁이 치열하던 막판에는 5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 5경기에서 7골을 퍼부었다.

전북은 결국 K리그 6연패에는 실패했으나, 2년 만에 다시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9시즌 연속으로 공식 대회 우승을 일구는 성과를 냈다.

전북의 자존심을 지켜준 바로우는 내년까지 전북과 계약돼있다.

계약에 바이아웃(이적 보장 최소 이적료) 조항은 들어가 있지 않으나, 바로우에게 눈독 들이는 해외 구단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내년에도 그가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을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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