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 오른손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2)가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과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완승했다.

폰트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평균자책점은 2.37에서 2.00으로 낮췄다.

96개의 공으로 7이닝을 소화하는 효율적인 투구를 펼친 폰트는 7회까지 책임진 뒤 3-0으로 앞선 8회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를 고효준에게 넘겼다.

SSG가 그대로 3-0으로 승리하면서, 폰트는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했다.

1회 2사 후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1, 2루 실점 위기를 맞은 폰트는 박찬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무사 1루에서는 전병우를 병살타로 요리했고,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유격수 박성한의 호수비에 힘입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폰트에게 가장 큰 위기는 0-0으로 맞선 4회였다.

1사 후 푸이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찬혁에게 2루타를 허용해 2, 3루에 주자가 나갔다.

외야 플라이나 내야 땅볼 하나면 점수를 내줄 위기에서 김태진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고, 후속 타자 전병우까지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폰트는 이후 큰 위기 없이 7회까지 책임지고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폰트는 "제구에 신경쓰며 스트라이크 존 안에 던졌다"며 "직구만 던지지 않고 변화구와 적절히 섞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안우진과 에이스 맞대결이라 폰트의 전의는 뜨겁게 불타올랐다.

폰트는 "안우진은 공이 빠른 투수라 선수들 간의 경쟁이 더욱 불꽃튄다"며 "안우진과 맞대결은 더욱 집중하고, 그러다보니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폰트는 7번의 등판에서 45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당 평균 6이닝 넘게 소화한다.

이닝이터로 거듭난 비결로 그는 "작년 부상 이후 삼진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범타를 유도하는 투구로 스타일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초반 기세는 키움 선발 안우진이 더 좋았다.

안우진은 5회 1사까지 SSG 타선을 볼넷 1개만 내준 채 노히트로 꽁꽁 묶었다.

최고 시속 159㎞까지 나온 직구를 앞세워 시속 148㎞짜리 슬라이더, 여기에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골고루 구사했다.

그러나 5회 1사 후 김강민에게 2루타를 맞아 노히트가 깨진 뒤 최주환(3루타), 최지훈(3루타), 이흥련(2루타)까지 4연속 장타를 맞고 3실점 했다.

안우진의 이날 경기 성적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는 성공했지만, 키움의 토종 에이스다운 면모는 보여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