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 박종훈의 선발 경쟁 살아남기…"폭탄 돌리는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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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잠수함 박종훈의 선발 경쟁 살아남기…"폭탄 돌리는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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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잠수함 박종훈의 선발 경쟁 살아남기…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하는 박종훈

[촬영 홍규빈]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폭탄 던지기 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첫 선발승을 챙긴 박종훈(SSG 랜더스)은 6일 경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팀에 선발투수가 너무 많다. 못 던지면 빠진다"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치열한 팀 내 선발 경쟁을 지목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과 김광현이 한자리씩 꿰차고 있고 후배 오원석과 신인 송영진도 치고 올라오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도 곧 입국해 이달 말 데뷔할 예정이다.

박종훈은 '경쟁자가 많으면 동기부여도 되나'라는 질문에 "동아줄 하나 잡고 있는 느낌"이라며 "물론 (동료가) 잘 던지면 좋지만 (경쟁에서) 지면 빠져야 하잖아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종훈은 올 시즌 초반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해 잠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적도 있기에 치열한 경쟁을 체감했었다.

SSG 선발투수 박종훈

4월 3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초 SSG 선발투수 박종훈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29일 1군에 돌아온 박종훈은 이날 복귀 일주일 만에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시즌 첫 선발승을 챙겼다. SSG 선발 중에서 가장 늦게 승리를 올렸다.

리그 최고의 우완 안우진에게 판정승을 얻어냈기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박종훈은 7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 안우진은 7이닝 6피안타(1홈런) 10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치열한 투수전이었다.

"1승이 이렇게 힘드네요"라며 가슴을 쓸어내린 박종훈은 1군에서 제외됐을 때 투구 동작을 재수정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돌아봤다.

언더핸드 와인드업 도중 멈칫하는 동작을 없앴는데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자 이를 되돌린 것이다.

박종훈은 "힘을 한 번에 연결하기 위해 바꿨었는데 (투구가) 더 안 좋아졌고 팔이 올라갔다"며 "전략분석팀에서 원래대로 가자고 잡아줬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존에 많이 던지는 공격적인 투구도 효과적이었다. 범타를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빨리 잡고 투구 수를 줄이는 복안이다.

박종훈은 "적게 던지고 점수를 안 주는 것보다는 차라리 점수를 주고 많은 이닝을 던지자는 것이 포커스였다"며 "최대한 (공을) 맞히게 해 잡으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으로 앞선 7회 2사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넘겼던 그는 "겁난다기보다는 7회에도 던질 수 있다는 게 그냥 좋았다"고 떠올렸다.

두산 득점 시도 막은 SSG 박종훈

4월 3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초 두산 공격 2사 2·3루 상황에서 SSG 선발투수 박종훈이 두산 타자 정수빈을 삼진 아웃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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