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동 ⓒ한희재 기자

 15일과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선 이틀 연속 같은 장면이 만들어졌다. 

15일 3-3으로 맞선 9회 정주현이 적시타로 4-3 끝내기 승리를 일구더니, 16일엔 3-3이던 9회 박용택이 1타점 2루타로 오지환을 불러들이면서 4-3으로 경기를 끝냈다.

LG 선수들은 이틀 연속 샴페인 파티를 하듯 물에 젖었고, KIA 선수들은 땀에 젖었다.

박용택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한 투수는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이 투수는 김윤동이었다.

이 역시 낯설지 않았다. 전날과 같은 장면이었다. 15일 경기에서 9회 임기준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김윤동은 안타와 고의4구로 맞이한 2사 1, 2루 위기에서 정주현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시즌 3번째 패전을 안았다.

16일 8회를 막은 임기준에 이어 9회 김윤동이 등판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전날과 같은 기용을 하면서도 다른 결과를 기대했다.

김윤동은 첫 타자 정주현을 뜬공으로 두 번째 타자 이형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남겨 두고 오지환을 볼 카운트 1-2로 압박했다. 그런데 마지막 스트라이크 하나가 올라가지 않았다. 결국 오지환을 안타로 출루시켰다.

다음 타자 박용택의 타구는 낮게 깔려 내야를 빠져 나갔다. 그런데 이 타구가 우익수와 중견수 사이를 절묘하게 뚫었다. 1루 주자가 홈으로 파고 들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다. 이렇게 김윤동의 4번째 패전이 올라갔다.

김윤동은 6월 들어 흔들리고 있었다. 이 경기 전까지 6월 평균자책점이 6.14다. 김 감독이 바랐던 반전 대신 오히려 슬럼프가 길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