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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끈질긴 집중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꺾고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했다.

대한항공은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세트 점수 3-1(24-26 25-22 31-29 26-24)로 승리했다.

15승 11패, 승점 47을 기록한 2위 대한항공은 1위 우리카드(16승 9패·승점 47)와 승점 동률을 이루고 다승에서 밀린 2위를 지켰다.

반면 3위 삼성화재는 15승 11패, 승점 40으로 봄 배구를 안심할 수 없는 지경에 몰렸다.

남자 배구에서는 삼성화재부터 5위 OK금융그룹까지 세 팀이 승점 40을 기록 중이고 6위 현대캐피탈도 승점 36으로 3위권 팀을 추격하고 있다.

승부는 팽팽했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해 1세트를 내줬다.

대한항공은 24-24 듀스에서 요스바니에게 강스파이크를 얻어맞았고, 이어진 공격에선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의 오픈 스파이크가 상대 블로킹 벽에 막혔다.

요스바니는 1세트에서만 10득점 하고 펄펄 날았다. 대한항공 대체 외국인 선수 무라드는 3득점에 공격 성공률 30%에 그쳤다.

두 팀은 2세트부터 더 명확한 색깔로 경기를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조직력으로 맞섰고, 삼성화재는 요스바니에게 더 기댔다.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 무라드가 살아나면서 세트 점수 1-1을 맞췄다.

3세트는 6차례 듀스 혈투 끝에 대한항공이 따냈다.

대한항공은 29-29에서 상대 팀 김정호의 서브 범실로 한 점을 달아났고, 30-29에서 요스바니의 강타를 세터 한선수가 디그로 받아내 띄운 어려운 볼을 정지석이 쳐내기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세트 점수 2-1로 역전한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항공은 20-19에서 상대 팀 에디 자르가차(등록명 에디)에게 연속 서브 득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지만, 임동혁이 천금 같은 쳐내기 공격에 성공해 21-2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대한항공은 24-24에서 김규민의 속공으로 상대 허를 찌르며 한 점을 다시 앞서갔다.

그리고 25-24에서 삼성화재 김정호의 후위 공격을 정지석이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마쳤다.

정지석은 블로킹만 5개를 잡아내는 등 12득점으로 활약했다.

요스바니는 블로킹 5개, 서브 에이스 2개, 39득점으로 원맨쇼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으나 국내 선수들의 도움이 빈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