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전 멀티골로 팀의 10경기 연속 무패(6승4무) 행진을 이끈 성남FC 주장 서보민(28)의 말 한마디,한마디에선 확신이 느껴졌다. 서보민은 7일 스포츠서울과 전화 인터뷰에서 “경기에서 뒤지고 있어도 질 것 같은 느낌이 없다. 나 뿐 아니라 모두가 그런 생각을 공유하고 우리 축구를 하자고 독려하니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보민은 전날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2부) 10라운드 수원FC와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25분 동점포에 이어 후반 45분 페널티킥 역전골까지 책임지며 2-1 역전승을 견인했다. 성남은 개막 후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면서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시민구단 전환 이후 선수단 변화의 폭이 가장 큰 시즌에도 남기일 감독 리더십이 잘 입혀지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서보민은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누구 하나 잘난 선수 없으니 실수해도 격려하자는 것”이라며 “다른 팀보다 경기 중 서로 짜증을 내는 장면이 거의 없다. 그래서 팀 전체가 힘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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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감독 축구는 상대 진영에서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줄기차게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다. 서보민은 “감독께서 동계전훈서부터 상대 진영에서 노는 것을 강조했는데, 처음엔 선수들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 들어와서 감독의 축구 스타일을 익힌 선수들이 경기에 지지 않고 잘하다 보니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감독은 항상 ‘너희가 즐거워야 경기력도 좋아진다’는 말을 한다”며 “축구 스타일상 공격 진영에서 내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90분 내내 상대 진영을 두드리려면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보민은 “공격수의 움직임이나 2선의 패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반대”라며 “상대 진영에 공이 가 있을 때 수비진의 위치 선정과 압박이 중요하다. 상대가 공을 걷어내면 수비진서부터 눌러서 밀어내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게 이행되지 않으면 오히려 상대 역습에 흔들릴 수 있다. 늘 보완점을 찾아야 하고 시즌 끝까지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시즌 초반 성남 구단은 예산 문제로 떠들썩했다. 그러나 선수단은 흔들림없이 호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서보민은 “사실 (이전 소속팀인)강원에 있을 때도 시도민구단의 어려움을 경험했다”며 “동계전훈 때부터 선수들에게 사정을 설명하면서 오히려 성남만의 장점을 강조했다. 선수단 월급이 밀리거나 그런 일도 없었기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항에서 뛴 그는 “1,2부 차이는 분명히 있다. 1부는 선수 개개인이 무기를 갖고 있다면, 2부는 더 절실한 선수들이 있어서 뛰는 양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체력적으로 더 어려운 건 사실이나 나한테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웃었다. ‘언제까지 지지 않을 것 같냐’는 말엔 “동료들과 ‘리그이기에 언젠간 패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얘기를 한다. 하지만 졌을 때 다시 이기는 분위기로 만들어야 진짜 강팀”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한 번 패하면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으나 미리 선후배들과 그런 상황도 염두에 두면서 우리만의 축구를 펼치려고 한다. 큰 걱정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