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류현진(31·LA 다저스)이 불의의 부상에 발목 잡혔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도 근심을 거두지 못했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회 1사 상황에서 강판했다. 부상 때문이다. 2회 투구 도중 왼쪽 사타구니 근육이 당기는 느낌을 받았다. 정상적인 투구를 이어갈 수 없었던 류현진은 결국 교체됐다. 이날 최종 기록은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이었다. 

웬만하면 던지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류현진이었지만, 몇 번의 스트레칭 이후 결국 투구를 포기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마지막 공이 문제였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조기 강판 손실을 딛고 2-1로 이겼지만, 이날은 잃은 것이 제법 많은 날이었다.

로버츠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이 내일 MRI 촬영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류현진의 부상이) 매우 큰 손실(It's big loss)”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인 뉘앙스는 가볍지 않은 부상이라는 측면이 강했다. 류현진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장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

정확한 상태는 내일이나 공개될 전망이지만, 현지 언론은 류현진의 부상자 명단(DL)행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 근육 조직이 크게 손상되지 않더라도 어차피 최소 한 번 정도는 로테이션을 건너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다저스로서는 장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기만을 바라야 하는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