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뉴스 칠레전 무산… 지진에 휘말린 일본의 현재 분위기는? 

일본 축구계가 삿포로 지진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예정되었던 칠레전은 취소되었고, 이에 따른 손실이 꽤 크다. 하지만 재정적 손실에 씁쓸해하기 보다는 지진, 그리고 그에 앞서 일본을 강타했던 태풍에 피해를 입은 자국 팬들의 상황을 달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당초 7일 저녁 7시 삿포로 돔에서 남미의 강호 칠레를 상대로 국가대표팀 친선전을 가지고자 했다. 하지만 6일 새벽 삿포로 인근에서 진도 6.6에 달하는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며 상황이 꼬였다. 예정되었던 칠레전은 6일 저녁 전격적으로 취소됐다. 도시가 대규모 정전 사태에 빠지고, 공항이 폐쇄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전개되자 칠레전 개최가 무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지진에 가장 놀란 건 홈 경기를 준비한 일본이었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이번 칠레전을 위해 소집된 아사노 다쿠마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낀 강한 지진이었다. 그래서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황으로는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 단지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주변 사람들을 위로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 엔도 와타루 역시 ”정전 때문에 TV 시청도 할 수 없었다. 주변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얼마나 피해가 컸는지 걱정이 더 컸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선수들은 경기 개최가 불발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피해를 입은 자국 팬들을 달래는데 먼저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비수 마키노 도모아키는 “홋카이도 분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전력으로 응원하겠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니칸스포츠>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의 표정도 어두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해외파까지 불렀던 만큼 유감스럽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고 극복하는 수밖에는 달리 길이 없다. 자연 재해에는 맞설 수 없는 일이다.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싶다”라고 말했다.

일본축구협회는 이번 삿포로 지진 때문에 손해가 적잖이 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스하라 기요타카 일본축구협회 전무는 “금액을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입장료 및 중계권에 관한 손해가 결코 작지 않다”라고 말했다. 스하라 전무는 “일단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준비가 되는대로 티켓 환불 절차를 마련하고자 한다”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한편 일본은 칠레전 개최가 무산됨에 따라 오는 11일 저녁 오사카부 스이타시에 자리한 스이타 파나소닉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코스타리카전을 통해 모리야스 감독 체제의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그런데 오사카 인근은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삿포로 못잖게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기도 하다. 일본은 자연재해 때문에 여러모로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빠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