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임동혁 "고득점 적은 범실 뿌듯해…링컨은 선의의 경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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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임동혁 "고득점 적은 범실 뿌듯해…링컨은 선의의 경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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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임동혁

(인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아포짓 스파이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없어도 프로배구 대한항공에는 그에게 버금가는 토종 공격수 임동혁(23)이 있다.

임동혁은 16일 인천 계약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 링컨 대신 출전해 무차별 득점으로 현대캐피탈의 백기를 받아내는 데 앞장섰다.

링컨은 지난 주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결장했다. 20일에 열리는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 출전할 지도 불투명하다.

얄궂게도 링컨의 불확실성은 임동혁에게는 출전의 확실성으로 다가온다. 같은 포지션에서 뛰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링컨의 결장 소식은 경기 전 현대캐피탈에 승리의 희망을 주기도 했지만, 세트 스코어 0-3 참패 후 실망감은 더욱 컸다.

링컨보다 임동혁이 더욱 가공할 득점을 올려서다.

임동혁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1점을 퍼부었다. 서브 에이스 2방과 백어택 9방을 곁들여 무려 공격 성공률 73%를 찍었다.

블로킹을 뜬 현대캐피탈 장신 선수들을 허수아비로 만들었을 정도로 임동혁은 파괴력 넘치는 공격으로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을 기쁘게 했다.

특히 이날 임동혁의 범실은 5개에 불과했다. 평소 공격 횟수만큼이나 많던 범실은 이날엔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로 드물었다.

임동혁은 경기 후 "우리 팀은 많은 득점과 적은 범실의 효율적인 배구를 추구한다"며 "그에 걸맞게 득점을 많이 올리고 실수를 적게 해 개인적으로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블로킹에 일가견이 있는 현대캐피탈의 날개 쪽 장신 선수와 미들 블로커를 완벽하게 따돌린 원동력을 두고 임동혁은 "아포짓 스파이커는 개인적으로 많이 생각해선 안 된다고 본다"면서 "어떤 공이 오든 빨리빨리 때리려고 노력한다"며 '과감한 결단'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철저히 상대 팀 블로커를 연구하되 때릴 때는 여러 생각 하지 않고 강하고, 과감하게 볼을 때린다.

다만 공중에 떠서 마지막으로 볼을 치기 전에 상대 블로커의 손 등을 살피는 감각적인 노력도 가미해야 파괴력이 배가 된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임동혁은 강한 선수라 언제든 투입을 준비시킨다"며 해가 지날수록 몇 뼘씩 성장하는 임동혁의 기량에 박수를 보냈다.

임동혁은 링컨과의 관계는 "선의의 경쟁자"라며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관계라 내게 각별하게 많은 얘기도 해주며, 언제 어디서든 밝게 응원도 잘하는 친구라 정이 안 갈 수가 없다"라고 동료이자 라이벌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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