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엔 NC를 노리는 '용왕매직' 

박종훈 한화 단장과 한용덕 한화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리빌딩’을 외쳤다. 가을 야구에 못 나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뒤로하고 올해를 중장기적 강팀이 되기 위한 리빌딩의 원년으로 삼았다.

프론트가 뒤에서 받치고 현장에서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한 결과 박상원 서균 박주홍 지성준 정은원 등 신진급 선수들이 1군에 자리를 잡았다. 베테랑 선수들과 신인급 선수들이 어우러진 새로운 한화는 31일 현재 2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선수단을 새로 꾸린 한화는 기록도 리빌딩했다. 한화는 올 시즌 KIA를 시작으로 LG, 넥센과 3연전을 차례로 쓸어 담았다. 한화가 그동안 약팀이었으니 이들을 상대로 한 싹쓸이 승리는 오랜만이다. KIA전 스윕은 2,083일 만, 넥센전 스윕은 2,174일 만이며, LG전 스윕은 무려 2,912일 만이다. 그동안 상대 전적이 밀렸던 세 팀을 상대로 달성했다는 점 또한 의미가 있다.

한화는 네 번째 ‘기록 세탁’에 도전한다. 31일 대전에서 NC를 상대로 3연전 싹쓸이 승리를 노린다. 한화는 지난 29일 NC와 3연전 첫 경기에서 7-2, 30일 2차전에선 10-4로 이겼다.

NC전 싹쓸이 승리 역시 꽤 오래됐다. 지난 2013년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대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해냈다. NC는 이때가 1군 진입 첫해로 전력이 완전하지 않았다. 리그 내 다른 구단 20인 명단에서 풀려 특별지명으로 데려온 선수들이 주축이었다.

이듬해 NC는 FA로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하고 에릭 테임즈를 데려오면서 단숨에 강팀이 됐다. 이때부터 한화는 NC를 못 넘었다. 그해 6승 10패, 2015년엔 5승 11패, 2016년에 7승 1무 8패, 그리고 지난해 6승 1무 9패까지 상대 전적이 밀렸다.

▲ 장현식은 31일 한화와 경기에 불펜 등판이 예고돼 있다.  

기세로는 한화가 크게 우세하다. 한화는 3연승으로 단독 2위에 올라 있다. 김태균 이용규 등 주축 선수가 빠져 있으나 김민하 정은원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빛나고 있다. 30일 경기에선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해 주춤했던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렸다. 홈에서 17승 10패로 강하다는 점도 호재다.

반면 최하위 NC는 공격과 수비 모두 풀리지 않는다. 30일 경기에선 한 이닝에만 실책 3개를 저지르면서 자멸했다. 게다가 왕웨이중을 내세우고도 져 충격이 두 배다. 5월 19일 수원 KT전 이후 원정에선 7연패다.

선발 매치업도 한화가 앞선다. 한화 1선발 키버스 샘슨과 NC 대체 선발 최성영이 맞붙는다. 샘슨은 현재 탈삼진 1위로 리그 내에서 가장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는 투수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상승세다. 샘슨이 나온 최근 6경기에서 한화는 5승을 거뒀다. 

최성영은 지난 19일 KT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지난 25일 KIA를 상대론 4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 경기에 장현식을 중간 투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