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은 24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50개였다. 최고 구속은 144km 정도가 나왔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뒤 재활에만 전념했고, 지난 20일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등판을 시작했다. 20일 상무전에서는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공 28개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끌어올리며 기대를 모았다. 

현 단계는 투구수를 늘려 가는 과정이다. 적어도 100개까지는 무리 없이 던져야 1군에서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0개는 매우 의미 있는 숫자다.

중요한 건 통증 여부다. 투구 수를 늘려 가고 좋은 구위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구 후 통증이 있느냐가 재활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대목이기 때문이다.

팔꿈치 수술을 3번이나 받은 이동현은 "단계가 하나씩 높아질수록 통증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통증이 생기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통증에는 두 가지가 있다. 원래 아픈 부위가 다시 아픈 것이 있고 다른 부위에 통증이 오는 경우가 있다. 전자는 재활 프로그램을 뒤로 돌려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후자는 안 쓰던 근육을 쓰며 오는 통증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견뎌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웅이 50구를 던지고 시속 144km를 찍은 것보다 그 다음날 통증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이유였다. 박세웅은 오키나와 재활 캠프에서도 투구 도중 통증이 재발해 한동안 공을 만지지 못했다. 만약 이번에도 통증이 재발했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었다.

박세웅은 25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팔꿈치에 전혀 이상이 없다. 아프지 않다. 다음 등판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재활이 상당히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아직 정확한 복귀 시기는 알 수 없지만 박세웅은 한 걸음 더 복귀에 다가섰다. 아프지 않고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가운 소식이다. 박세웅의 재활이 끝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희망도 안겨 준 '통증 없음' 신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