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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검증소 스포츠뉴스 유벤투스 '적반하장', 처음 아니다...'승부조작→우승 박탈' 또 항소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 사태로 물의를 빚은 유벤투스가 이탈리아에서도 뻔뻔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번에는 인터 밀란에 빼앗긴 05-06시즌 우승을 박탈하라며 항소했다. 

유벤투스는 지난 2006년 ‘칼치오폴리’로 불리는 범죄를 저지르며 명성에 먹칠을 했다. 사건은  당시 단장이었던 루치아노 모지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축구계, 언론계의 주요 인사들을 통해 심판 배정, 판정 압박 등 승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경찰로부터 수사를 받았다.

실체를 확인해보니 단순 승부조작 사건이 아니었다. 루치아노 모지는 인맥을 이용해 이탈리아 축구계를 쥐고 흔들었다. 심판에게 압력을 행사한 것 이외에도 세무조사 회피를 위한 로비, 이적 협상 불법 개입 등 다양한 수법으로 법행을 저질렀다. 유벤투스 외에도 라치오, 피오렌티나, AC밀란 등 여러 구단이 연루됐지만 범행의 중심에는 유벤투스가 있었다.

당시 이탈리아 대법원은 “모지는 축구협회 같은 공식 기관까지 쥐고 흔들 수 있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경기가 종료되면 심판들의 라커룸에 들어가 판정에 대한 불만을 늘어놨고, 위협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결국 이탈리아 축구연맹(FIGC)는 연루된 구단 모두에 징계를 내렸다. 1심에서 대부분 팀들이 세리에B로 강등됐지만, 최종 판결에서 강등은 면했다. 그러나 유벤투스에는 강력한 징계가 주어졌다. 세리에 B로 강등이 확정됐고, 04-05, 05-06 2시즌 우승 박탈이라는 처벌이 내려졌다. 05-06시즌 우승은 그 해 2위를 기록한 인터 밀란에 돌아갔다.

강등에도 불구하고 유벤투스는 알렉산드르 델 피에로, 파벨 네드베드, 지안루이지 부폰 등 주축 자원들을 지켰다. 그리고 빠르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한 시즌 만에 세리에A로 복귀했고, 다음 시즌이었던 2007-08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성공했다. 이후 유벤투스는 다시 성공 가도에 들어섰다. 다시 정상에 복귀했고, 연속 8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다시 정상에 올라선 유벤투스는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되려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7월 11일 박탈된 우승을 돌려달라며 국가 연방 법원에 항소를 한 것이다. 연방 법원은 지난 달 이를 즉시 기각했다.

그러나 유벤투스의 고집은 꺾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수법을 바꿨다.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는 1일(한국시간) “유벤투스가 이번에는 자신들의 우승을 가져간 인터 밀란의 우승을 박탈하라며 소송을 걸었다. 이에 연방 법원은 8월 6일 유벤투스가 제기한 항소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사건으로 미루어 볼 때 유벤투스의 ‘적반하장’ 행보는 새롭지 않다. 유벤투스는 26일 한국에서 열렸던 팀K리그와 이벤트 매치에서 ‘호날두 45분 의무 출전’ 계약을 어기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 물의를 빚었다.

이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유벤투스 측에 항의 서한을 보냈지만 답신은 기대대로 오지 않았다. 유벤투스 측은 전체적으로 내한 일정을 성실하게 소화했고 계약 위반 건으로 법적인 대응도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금의 잘못도 인정하지 않고 사과조차 하지 않아 연맹 측도 이례적으로 분노에 찬 반응을 보였다.

한국 축구팬들에게 큰 상처를 안긴 유벤투스는 잘못에 대해 뉘우치지 않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내한 당시 나온 논란 뿐만 아니라 승부조작과 관련된 잘못도 뉘우치지 않는 태도를 보이며 자신들의 뻔뻔함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