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합류를 앞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김하성(28)이 태극마크를 달고 꼭 미국에 다시 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소속팀의 선수단 전체 이틀째 훈련을 마친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야구대표팀에 있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박병호(kt wiz) 선배, 심재학 대표팀 퀄리티 컨트롤(QC) 코치님과도 자주 연락하며 대표팀 소식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피오리아에서 차로 두 시간 떨어진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16일부터 훈련 중이다.

두 차례 연습 경기에서 대표팀 타선이 화력을 뿜었다는 내용을 뉴스로 접한 김하성은 "선배들, 동료들, 후배들이 정말 준비를 잘한 것 같다"며 "저도 약간 더 준비를 확실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성과 또 다른 한국계 빅리거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3월 1일 한국에 도착하면 대표팀은 마침내 완성체를 이루고, 공포의 핵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김하성은 "지금처럼 선수들이 컨디션을 잘 관리하면 WBC에서 좀 더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저나 현수 에드먼이 대표팀에 가세하면 타선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단기전에서는 누구든 컨디션 좋은 타자가 (타순의) 앞에서 쳐야 한다"며 현재 컨디션이 대표팀 타순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빅리그 스프링캠프 라이브 배팅(투수가 실전처럼 던지는 공을 치는 훈련)에서 나는 97∼98마일(시속 156∼158㎞)짜리 빠른 공을 봐서 확실히 WBC에서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국제 대회 일본과의 경기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던 김하성은 "우리나라 국민, 특히 운동선수라면 당연히 일본전에서 이기고 싶어한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이번 WBC에서는 일본전 뿐만 아니라 본선 라운드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우리의 목표는 (4강전 이후 경기가 열리는) 미국에 다시 오는 것이기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아울러 "지든 이기든 후회 없이 경기하면 그런 모습들을 팬들이 보시고 좋아해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매 순간 전력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김하성은 "WBC 때 좋은 컨디션으로 출전해야 하기에 일찍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컨디션도 빅리그 스프링캠프 3년 동안 가장 좋고 가볍다"고 설명하고서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자 비시즌에 투자를 많이 하고 훈련도 열심히 한 만큼 다치지 않고 경기에 꾸준히 나간다면 개인 성적 등은 자연스럽게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