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충격파'는 좀 세다. 히어로즈 덕아웃이 동요하고 있다.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는 유난히 많은 사건사고에 휘말렸다. 하지만 적어도 선수단만큼은 지금까지 큰 동요 없이 잘 버텨왔다. 이전까지 벌어진 많은 사건들, 이를테면 이장석 전 대표의 유죄 판결이나 메인스폰서인 넥센 타이어의 스폰서비 미지급 사태, 주전 선수들의 부상 러시 때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전 대표의 구속이나 메인스폰서와의 갈등은 순리대로 풀어나가면 될 일이었다. 선수단이 신경 쓸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고 주전 선수들이 계속 부상을 입어 1군에서 사라지던 시기에는 오히려 "다친 동료들이 돌아올 때까지 남은 사람들끼리 열심히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23일에 주전 포수 박동원과 마무리 투수 조상우의 성폭행 의혹 사건이 터진 뒤 덕아웃은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제 막 조사가 시작된 단계라 사건의 실체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 일로 인해 팀이 입은 유무형의 피해는 매우 크다. 일단 유형적으로는 주전 포수와 마무리 투수가 갑작스럽게 이탈하며 전력이 크게 깎인 것이다. 장정석 감독이 부랴부랴 대안 마련에 나섰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완벽한 대안을 만들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