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뉴스] 한화 이성열에게 이제 야구는 '생존'이다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 9일 외야수 이성열에 대해 "집중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성열은 지난 8일 고척 넥센전에서 9-9 동점을 맞춘 9회 조상우를 상대로 역전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0일에는 6회 3루타로 쐐기점 발판도 마련했다.올 시즌 성적은 25경기 3홈런 16타점 14득점 타율 3할3푼. 경험이 쌓이며 힘 뿐 아니라 공을 보는 능력까지 고루 발전하고 있다.
이성열에게 8일 결승타는 특히 큰 의미가 있다. 그는 3월 14일 시범경기에서 조상우에게 오른쪽 종아리에 공을 맞고 근육 파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이성열은 9일 "상우를 대전에서 만났을 땐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런지 무서웠다. 그렇게 삼진을 당하고 나니까 한 번 맞았다고 무서워한 게 창피했다. 그런 생각을 지우고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가 두려움도 떨치고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성열은 질문을 받자마자 바로 "생존이죠 생존"이라고 답했다. 그는 "경기 기회를 꾸준히 받고자 하는, 나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잘 못 하면 경기에 못 나간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집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유망주로 불리던 시절의 이성열은 한 경기, 그리고 한 타석의 가치를 알지 못해 계속해서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하고 기회를 흘려보냈다. 이성열은 "어렸을 때 못했던 것을 지금에서라도 이루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크다. 지난 날 안일했다면 지금이라도 만회하고 잘해서 계속 출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생존 문제는 이제 한 아이의 아빠가 된 이성열이기에 더 무겁게 다가온다. 이성열은 "아들이 이제 아빠가 TV에 나오는 것을 보고 '아빠 빵! 한다'고 말한다. 이제 아빠가 야구선수라는 것을 알아가게 되니까 저 스스로도 좋은 선수가 되고 싶지만 좋은 아빠로서 아들에게 기억을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나쁜 것은 지우고 좋은 것은 계속 간절하게 바라며 재능을 꽃피우고 이성열. 그가 계속해서 1군 생존의 꿈을 이뤄갈 수 있을지, 그리고 그 꿈을 넘어 또 다른 꿈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