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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수려한합천과 한국물가정보 중에서 2022-2023 KB바둑리그 챔피언이 나올까.

23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두 팀은 감독들에게서 챔피언 결정전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최다 표(각 2표)를 받았다.

수담리그 2위 수려한합천은 지난해 우승한 저력이 있고, 난가리그 1위 한국물가정보는 플레이오프(3번기)로 직행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유리하다.

포스트시즌은 양대 리그별 2, 3위 팀끼리 준플레이오프(3번기)를 치르고, 여기서 이긴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1위 팀과 맞붙는 방식이다.

각 리그 플레이오프 승자가 챔피언결정전(3번기)에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수담리그 1∼3위는 정관장천녹·수려한합천·울산고려아연이고, 난가리그 순위는 한국물가정보, 셀트리온, 킥스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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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근태 수려한합천 감독은 "신진서 9단이 버티는 킥스(Kixx)와 대결하는 것도 좋지만 작년에 많이 겨뤄봤기 때문에 올해는 한국물가정보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수려한합천은 당시 신진서가 이끈 셀트리온을 챔피언 결정전에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정상 한국물가정보 감독은 "수려한합천에는 박정환 9단이 있지만 저희 팀에는 두 자리 승수를 올린 선수가 3명(강동윤, 한승주, 강승민 9단) 있다"라며 "원, 투, 쓰리 펀치로 대항하겠다"고 응수했다.

남은 2표는 정관장천녹과 킥스가 나눠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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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1강' 신진서가 이끄는 킥스가 한 표밖에 받지 못한 것은 다른 동료 선수들의 전력이 비교적 약하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진서는 올 시즌 다승왕(20승 2패)을 차지했지만, 백현우(8승 6패), 박진솔(6승 11패)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포스트시즌은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치러지기 때문에 아무리 '최강' 신진서라도 동료들의 도움 없이는 우승이 힘들다.

신진서도 이날 "포스트시즌에는 에이스 결정전이 없다 보니까 아무래도 주장이 강한 팀이 정규시즌 때보다 불리해진다"면서 "형들이 처음에는 미안해하시고 힘들어하셨는데 포스트시즌 올라왔으니 편안하게 두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셀트리온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고 싶은 선수로 김명훈 9단을 꼽았다.

신진서는 "중요한 세계대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스파링이 되는 상대와 뒀으면 좋겠다"고 여유를 드러냈고, 김명훈은 "한 수 배울 기회인 만큼 열심히 두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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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는 재치 있는 우승 공약도 나왔다.

최명훈 정관장천녹 감독은 최근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던 '코카인 댄스'를 추겠다고 했고 백대현 셀트리온 감독은 "감독 상금 10％를 소외계층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정상 한국물가정보 감독은 "제 주머니를 털든, 강동윤 선수 주머니를 털든 팬분들이 좋아하는 것을 드리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포스트시즌은 오는 25일 수려한합천과 울산고려아연이 맞붙는 준플레이오프로 막을 올린다.

우승 상금은 2억5천만원, 준우승 1억원이다.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 탈락팀은 각각 4천만원과 2천만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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