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29, 두산 베어스)이 부상 복귀 이후 처음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이용찬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4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옆구리를 다친 지난달 12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36일 만의 선발 복귀전이다. 

부상 전까지 5선발 이용찬은 사실상 국내 선발진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3경기 3승 19이닝 평균자책점 2.37로 호투하며 두산 코치진이 선발 전향을 권유한 보람을 느끼게 했다. 

이용찬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사이 국내 선발진에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국내 선발진의 기둥으로 활약한 장원준과 유희관은 주춤했다. 장원준은 밸런스가 깨지면서 고전해 8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7.71에 그쳤다. 유희관은 지난 5시즌 동안 886⅔이닝을 던진 여파로 7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8.64에 머물렀다. 

두산은 유희관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빼는 결단을 내렸다. 한발 뒤로 물러나서 생각할 시간을 줬다. 유희관은 당분간 불펜 대기한다. 빈자리는 영건 이영하로 채웠다.   

장원준은 밸런스 문제를 거의 해결했지만, 아직까진 '퐁당퐁당' 결과가 나오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2경기는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고, 2경기는 대량 실점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17일 잠실 SK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선발투수로 예고했던 장원준은 휴식을 취했다. 18일 선발로 장원준을 그대로 기용할 수도 있었지만, 두산은 이용찬을 선택했다. 국내 선발진을 손보는 사이 꼬인 로테이션 순서를 조정하는 의미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이용찬은 부상 전보다 커진 책임감을 견뎌야 한다. 시즌 초반 좋았던 감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이용찬은 지난 13일 잠실 넥센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몸풀기를 마쳤다.  

올해 롯데를 한 차례 만나 승리를 챙긴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3월 29일 6년 만에 선발 복귀전 상대가 롯데였다. 이용찬은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2,025일 만에 선발승을 챙겼다. 이용찬은 부상 복귀전에서 또 한 번 롯데를 제압하며 시즌 초반 에이스 모드를 이어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