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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오랜 부상을 이겨내고 테니스 코트로 돌아온 '호주오픈 4강 신화' 정현(27)이 윔블던 도전에 나선다.

정현의 매니지먼트사에 따르면 정현은 오는 7월 3일 개막하는 윔블던 남자 단식 출전을 추진 중이다.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 자신감을 어느 정도 되찾은 정현이 윔블던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코치, 피지컬 코치 등 해외 투어 일정을 함께 소화할 스태프를 섭외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2020년 9월 열린 프랑스오픈 이후 1년 반 넘게 코트를 떠났던 탓에 단식 랭킹이 없는 정현이 윔블던 출전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은 프로텍티드 랭킹(PR) 제도 덕이다.

PR은 부상 때문에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랭킹이 내려간 선수가 부상 이전의 랭킹을 인정받아 대회에 나가는 경우를 뜻한다. 다만 PR을 쓸 수 있는 대회 횟수에 제한이 있다.

정현의 PR은 159위로 윔블던 예선 출전을 노려볼 수 있는 순위다.

정현은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에서 준우승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린 좋은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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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성인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1회전에서 탈락했던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윔블던 출전에 앞서서는 영국에서 열리는 챌린저 대회에 출전하며 잔디코트 적응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먼저 내달 5일 서비턴 트로피 대회 본선 예비 명단과 예선 출전 명단에 모두 정현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이어 12일 노팅엄에서 열리는 로스시오픈에서는 정현이 본선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현은 2018년 호주오픈 단식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최고인 4강에 오르며 스타로 떠올랐으나 이후 허리 부상 등으로 꾸준하게 활약하지 못했다.

2020년 프랑스오픈 이후로는 재활에 집중해왔다.

정현은 2022년 9월 코리아오픈에서 권순우(당진시청)와 함께 복식조로 출전하며 코트로 돌아왔으나 이어진 서울오픈 챌린저에는 단식에 출전하려다 몸 상태가 다시 나빠진 탓에 불참했다.

정현은 지난달 열린 서울오픈 챌린저에서 1년 7개월 만의 단식 복귀전을 치렀고, 이어진 부산오픈에도 단식에 출전했다.

다만, 두 대회 모두에서 1회전 탈락하면서 '코트 복귀 승' 사냥에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