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미드필더 이현식(22)이 베테랑이 즐비한 팀 내 포지션 경쟁 구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시즌 첫 경기 교체 투입에 이어 최근 선발진에 합류하고 있다.

강원은 2선에 지난 시즌부터 활약한 황진성 오범석 뿐 아니라 정석화 박정수 김영신 등 베테랑이 대거 포진해 있다. 그런 가운데 이현식은 12라운드까지 모두 5경기에 출전해 4경기 선발로 뛰었다. 선발로 출전한 4경기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주목받았다. 

이현식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에서 후반 막판 5분여를 남겨두고 투입됐지만, 울산 현대와 5라운드에선 선발로 뛰었다. 전남 드래곤즈와 8라운드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4월 들어 무승에 그치던 강원에 동력이 되면서 4-1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현식은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방 압박 수비를 펼치면서 전남 공격을 무력화했다. 

강원이 5-3으로 역전승을 일궈낸 제주 유나이티드와 11라운드가 압권이었다. 이현식은 팀 내 전체 이동거리와 분당 이동거리가 가장 높았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여러 차례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공격 시 결정적인 패스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3-3으로 맞선 후반 21분 제주 수비 공을 가로채 디에고에게 연결, 디에고의 크로스를 받은 제리치가 역전골에 성공했다.

이현식은 “경기에 나서면 모든 걸 쏟자는 생각으로 뛴다”며 “함께 뛰는 선배들이 격려해주고 부족한 점을 채워주기에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기 남은 두 경기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꼭 보탬이 되고 싶다. 아직 보이지 못한 게 더 많다. 매 경기 간절하게 뛰겠다”고 했다. 이현식은 팬들로부터 ‘꼬마 파이터’로 불린다. 그는 “그런 별명이 붙은 것이 신기하고 팬에게 감사하다. 별명에 맞게 경기장에서 더 파이팅있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릴테니 강원FC를 많이 응원해달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