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에는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던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28). 롯데의 고민이었다. 그러나 그는 부진을 털어내고 꾸준히 제 몫을 다하고 있다.

3월 타율 0.208, 4월 타율 0.245. 그리고 5월 한달간 타율 0.244에 머물렀던 번즈가 6월 들어 힘을 냈다. 6월 막바지, 27일까지 번즈는 6월 22경기에서 타율 0.353(85타수 30안타) 11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5월까지 보던 번즈가 아니다. 지독한 타격 슬럼프에서 빠져나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격 부진에 2군도 다녀왔지만 나아지지 않았던 번즈가 타격감을 찾았다.

특히 지난 14일 삼성전부터 20일 KT전까지 6경기 연속 홈런. 이 기간에 번즈는 세 차례 멀티 홈런을 포함해 9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현재까지 올 시즌 번즈가 보여준 가장 뜨거운 기간이었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 그리고 회복. 이 점에 대해 번즈가 입을 열었다. 번즈는 "스스로도 타격하면서 기복이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슬럼프에 빠지면 빨리 극복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번즈는 지난 시즌에도 초반에는 좋지 않았다. 계속 번즈를 믿어야하는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번즈는 약간의 기복을 보이기는 했지만 살아났고 후반기에는 8월 0.319, 9월 0.397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번즈는 "시즌 초반에 안좋을 때면 나 스스로도 그 누구보다 가장 크게 실망을 하고 힘들다"면서도 "그러나 내 실력을 믿어야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여전히 중위권, 하위권에서 힘겨운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래도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다.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있다. 번즈도 팀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신경쓰고 있다.

번즈는 "내가 잘 못할 때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데 팀이 못하면 더 그렇다. 내가 못해도 팀이 잘하면 그나마 괜찮다. 팀 성적 잘 나오면 재밌고 '함께'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