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최원태(21)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넥센 최원태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을 호투를 펼쳤다. 최원태의 활약을 앞세워 넥센은 2-1 신승을 거뒀고, 2연승을 내달렸다.

13일 경기 이전까지 최원태의 최근 기세는 상당했다. 최근 3경기에서 1승 2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2.11에 불과했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달성은 기본, 같은 기간 최원태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선수는 단 3명(넥센 에스밀 로저스, LG 헨리 소사, 롯데 노경은)뿐이다. 지난달 18일 고척 넥센전 완투패를 기점으로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

물론 그럼에도 13일 두산전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았다. 상대인 두산이 최근 4경기에서 3승을 거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선발 카드로 꺼내 들었기 때문. 오히려 린드블럼의 우세를 점치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최원태는 단 85개의 공을 던져 7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린드블럼 역시 112개의 공을 던져 7이닝을 책임졌지만 2피홈런을 기록하며 2점을 헌납했다. 두 선수 모두 훌륭한 투구를 펼쳤지만, 분명 최원태가 우위를 점한 경기였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3㎞이었을 정도로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었다. 대신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으로 승부를 걸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이 빛을 발했다. 특히 2회와 4회 두 차례나 병살타를 이끌어내면서 두산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는데 양의지(2회)에게는 투심 패스트볼로, 박건우(4회)를 상대로는 슬라이더를 사용해 위기를 벗어났다.

물론 2-0으로 앞선 7회 말 2사 이후 2개의 4사구와 1피안타를 기록하며 1점을 내줬던 것은 옥에 티였지만 박수를 받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경기 후 최원태는 "오늘 포수 (박)동원이형의 리드가 좋았다. 사인대로 던져 결과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상대 타선 전력이 좋아 정교하게 던지고자 노력했다. NC전 완투 이후 자신감이 붙었고,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급 활약 중인 데뷔 4년 차 투수 최원태의 상승세가 단순 돌풍을 넘어 태풍이 될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