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문제는 한국에서 시대, 분야를 막론하고 가장 뜨거운 감자. 병역 혜택이 걸려 있는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다가온 올해 프로야구의 최대 화두다.

지난 3월 미디어데이에서 아시안게임 이야기가 나왔다. 각 팀 대표 선수가 아시안게임에 갔으면 하는 소속 팀 선수들을 말했다. 선수들은 꾸밈없이 바라는 바를 이야기했다. 삼성 대표 강민호는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박해민을 콕 집었다. 마찬가지로 미필인 고영표는 내가 가고 싶다고 직접 말했다. LG 김대현, 한화 김재영 KIA 심동섭 등 언급된 이름은 미필이 대부분이었다.

해당 선수들은 조심스럽다. 자칫 국가 대표라는 사명감보다 병역 혜택을 우선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시안게임과 관련해선 입을 닫고 최선을 다해 결과만을 기다리겠다고 말해 왔다.

감독들이 공개적으로 말을 하지는 않으나 절실하기는 선수 못지않다. 언급된 선수들은 이미 팀의 핵심이거나 앞으로 10년 이상을 책임져야 할 기대주. 2년 공백은 개인에게나 팀에나 큰 손실이다. 전전긍긍하는 선수들을 대신해 일부 감독들은 총대를 멨다. 이들은 선수들을 대신해 조심스럽게 자기 팀 선수 홍보에 나섰다.

류중일 LG 감독은 가장 화끈하다.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 최종 명단 발표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지난 1일 “내가 감독이라면 오지환을 뽑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류 감독은 최근 오지환의 공수 활약을 칭찬하면서 “어깨가 강하고 타격을 3할 가까이 치고 있다. 도루 능력이 있어 대주자도 가능하다”고 어필했다. 김진욱 KT 감독도 이에 못지않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고영표 엄상백 심우준 심재민 등이 갔으면 좋겠다”며 숨기지 않고 말했다. 지난달엔 엄상백과 고영표를 향해 “유니폼에 태극 마크를 달고 오라”고 했다.

한용덕 감독도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섰다. 지난 4월 28일 김재영이 호투하자 “최근 김재영이 던지는 것을 보면 국가 대표 같다. 꼭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재영이 등판하고 다음 날인 지난 9일엔 “이제 재영이는 다 던졌다. 결과를 차분하게 기다리겠다”면서도 “재영이는 옆구리 투수인데도 포크볼이 참 좋다”고 어필했다.

미디어데이에서 강민호는 “박해민이 급하다”고 콕 집어 말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상대적으로 조심스럽다. 지난달 박해민의 활약에 “워낙 수비가 좋기 때문에 계속 지금처럼만 한다면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11일 오후 2시 KBO 회의실에서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어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선발하고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