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과 수원 삼성이 오는 5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펼쳐지는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를 이틀 앞두고 전의를 불태웠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서 열린 '어린이날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 이을용 서울 감독대행과 서정원 수원 감독을 비롯해 라이징 스타 조영욱(서울)과 전세진(수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은 황선홍 전 감독이 스스로 내려놓은 서울 지휘봉을 물려받은 이을용 감독대행이었다. 이 대행은 전날 사령탑 데뷔전서 경남FC와 0-0으로 비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 대행은 공교롭게도 두 번째 경기를 슈퍼매치로 치르게 됐다.

이을용 감독대행은 "감독대행으로 첫 슈퍼매치다. 슈퍼매치서 좋은 경기력과 승리로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 올리겠다"면서 "최대한 재미있고 공격적인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 대행과 일문일답.

-슈퍼매치 출사표. 

▲감독대행으로 첫 슈퍼매치다. 5월 5일은 어린이날이다. 우리 분위기가 조금 침체돼 있지만 슈퍼매치서 좋은 경기력과 승리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겠다. 최대한 재미있고 공격적인 경기를 하겠다. 많은 팬들의 응원을 부탁드린다. 

-첫 홈 경기가 수원전이다. 재미와 승리를 모두 얻어야 하는데. 

▲재미 없게 경기를 운영하지는 않을 것이다. 홈에서 하기 때문에 최대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할 것이다.

-라이징 스타 조영욱 기용 여부는. 

▲영욱이는 기량이 출중한 선수다. 이번 슈퍼매치 때 생각은 하고 있는데 고민 중이다. 50대50이다. 영욱이와 미팅을 해보고 골을 넣을 수 있으면(웃음)...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할 것인가. 

▲빠른 축구를 선호한다. 당장 전체적으로 바뀔 순 없지만 5월 5일 전술적으로 바뀐 모습을 보일 것이다. 스피드 있는 축구를 선호할 것이다. 선수들에게도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할 것이다. 미드필드 운영과 함께 공격적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과거 선수로서 치열했던 슈퍼매치의 이유와 현재 인기가 떨어진 원인은.

▲예전에는 경기력도 재밌었고, 선수들 간에 지지 않으려는 게 정말 강했다. 양 팀 대표 선수들이 많아서 서로 안 지려고 했다. 패한 뒤엔 팬들의 비난도 많았다. 지금은 골도 많이 안 나와서 팬들이 지루함을 느끼는 슈퍼매치가 됐다. K리그가 살려면 수원이나 서울이 슈퍼매치서 조금 더 재밌고 공격적인 축구를 한다면 팬들이 더 즐거워하고, 자연스럽게 경기장에도 많이 찾아올 것이다.  

-박주영 SNS 파동 이후 얘기를 나눴나. 

▲내가 뭐라고 얘기를 못하겠다. 주영이가 그렇게 한 건 황선홍 감독님과 있을 때 얘기다. 지나간 얘기는 안했다. 주영이와 개인적으로 미팅을 통해 SNS 활동을 자제시키려고 한다.

-첫 승을 거두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승패는 경기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우리가 승리한다면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5월 5일 슈퍼매치에 홈으로 많이 오시면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온 뒤에 감사하다고 정중하게 인사하고 싶다.

-어린이날 팬들이 경기장으로 올 수 있게 한 마디 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