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상 최초로 국제테니스연맹(ITF) 대회에 여자 국가대표 선수단을 파견했다.

ITF는 24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25일까지 열리는 주니어 빌리진킹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브루나이 선수단이 사상 최초로 출전했다"고 전했다.

빌리진킹컵은 여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으로 주니어 부문은 16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감독 아리즈 파라흐는 ITF를 통해 "이번 대회 출전은 사우디아라비아 여자 테니스에 있어서 커다란 진전"이라며 "나라를 대표해 이 대회에 나오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더 많은 소녀가 영감을 얻어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대회에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성 인권이 제한적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여성 스포츠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사상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여자 선수가 출전했고, 지난해 2월에는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2017년까지 여성의 경기장 출입을 금지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1월 자국에서 4개국 여자축구 친선 대회를 개최했다.

또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유치에도 나섰으며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은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공식 후원사이기도 하다.

2020년부터는 레이디스유러피언 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골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21년과 올해 대회에는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