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됐다.

선동열 야구 대표팀 전임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11일 KBO에서 회의를 열고 최종 엔트리 24명을 선정한 뒤 공개했다. 최연장자 정우람(33)을 필두로 24명의 선수들은 8월 18일 소집된 뒤 23일쯤 자카르타로 출국해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엔트리 선정에 대해 팬들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매 대회 엔트리가 나올 때마다 아쉽게 탈락한 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들린다. 이번 아시안게임 역시 마찬가지. 특히 전임 감독과 코칭스태프 제도가 도입된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정식 성인 대표팀 대회인 만큼 팬들의 여론은 더욱 냉정하게 흘러가고 있다. 이들을 뽑는 코치진도 비난의 목소리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 팀 이해관계에서 벗어나기 힘든 현직 코치진

현재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강철 두산 수석코치,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진갑용 삼성 배터리코치, 유지현 LG 수석코치, 김재현 SPOTV 해설위원,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6명 중 3명은 현직 구단 코치다.

코치진은 지난해 선동열 감독이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부터 야구 대표팀 전임 감독을 맡은 뒤로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선임돼 선 감독을 보좌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없었던 APBC 대회와 달리 정식 대회로 군대 면제까지 걸려 있는 이번 아시안게임. 코치들은 그래서 이번 대표팀 선정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치열하게 신중하게 고른 최종 엔트리도 여기저기서 발탁 과정과 결과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직 코치들은 팀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선수들과 관계에 있어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코치들이 소속 팀 선수에 쏠리는 마음을 의도적으로 배제한다 하더라도 여론의 시선은 그들의 마음을 다 읽어주지 못한다. 이럴 거라면 코칭스태프도 감독처럼 전임으로 꾸려 구단과 이해 관계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 전임 감독 문제점 보완해줄 현장성 필요해

문제는 야구는 축구의 A매치처럼 국가대표 경기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비롯해 WBC, 프리미어12 등의 대회가 생겨나며 전임 감독제까지 도입됐으나 축구만큼 자주 대표팀 경기가 열리지는 않는다는 측면에서 코치진까지 전임제로 꾸리기는 쉽지 않다.

또한 선동열 감독이 선수들의 목소리와 컨디션을 전부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까이서 이들을 지켜보는 코칭스태프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코치, 해설위원으로 매일 같이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해야 하는 코칭스태프는 전임 감독을 보필하기 딱이다. 매번 국제대회 때마다 감독이 새로 정해지고 코칭스태프를 새로 꾸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APBC 때부터 이어지고 있어 사실상 '전임 코치'기도 하다.

결국 여론의 비판적인 시선을 지우기 위해서는 코칭스태프가 객관적으로 선수들을 뽑았음을 입증하기 위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수밖에 없다. 앞으로 이들과 호흡을 맞춰 경기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것이 코치들의 과제다. 이제 2달 여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을 위한 방아쇠는 당겨졌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한 마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과녁을 명중시킬 수 있을까.

◆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24인 명단

투수(11명)

오른손: 이용찬(두산) 임찬규 정찬헌(이상 LG) 최충연(삼성) 

왼손: 양현종(KIA) 함덕주(두산) 차우찬(LG) 정우람(한화) 

사이드암스로: 임기영(KIA) 박치국(두산) 박종훈(SK)

포수(2명)

양의지(두산) 이재원(SK)

내야수(6명)

안치홍(KIA) 박민우(NC) 최정(SK) 오지환(LG) 김하성 박병호(이상 넥센)

외야수(5명)

김재환 박건우(이상 두산) 손아섭(롯데) 김현수(LG) 박해민(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