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중 비행기 날개에 불이 붙는 아찔한 경험을 한 사우디아라비아가 큰 동요 없이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회 개막전이기도 했던 1차전에서 러시아에 0-5로 참패한 사우디는 이번 대회에서 시끄러운 일들이 많다. 1차전 참패에 분노한 축구협회가 몇몇 선수들의 징계 가능성을 시사해 세계 축구팬들을 경악시킨 가운데, 2차전을 위해 이동하는 길에는 비행기 오른쪽 날개 부근에 불이 붙어 또 한 번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착륙을 전후한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행히 큰 문제없이 착륙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현대의 비행기들은 설사 한쪽 엔진이 꺼져도 나머지 하나의 엔진만으로도 일정 시간은 비행이 가능하게끔 설계되어 있다. 사우디축구협회는 이에 대해 “작은 기술적 결함이었다”고 설명했다. 후안 안토니오 피찌 사우디 감독 또한 “다음 경기 준비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피찌 감독은 “이 사태가 우리의 퍼포먼스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패닉 상태에 빠지지도 않았고, 우리는 파일럿을 믿었다. 동요 없이 고요했다”고 강조했다. 핵심 미드필더인 알-자심 또한 “이미 호텔에 도착했을 때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며 큰 문제가 아니라고 넘겼다.

한편 1차전에서 5실점-유효 슈팅 0이라는 최악의 경기력을 남긴 사우디는 21일 0시부터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