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3시즌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도전을 앞둔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로 관심을 끌었다.

핵심 미드필더 이명주와 공격수 김보섭을 비롯해 기존 주축 선수들과 재계약하는 한편, 포지션별로 알찬 보강에도 나섰다.

K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외국인 윙어 제르소(32)도 그중 한 명이다.

기니비사우와 포르투갈 이중 국적으로, 미국프로축구(MLS) 스포팅 캔자스시티 등에서 뛴 경력을 지닌 제르소는 2021년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를 밟아 지난해까지 뛰었다.

첫해 리그 32경기에서 5골 2도움을 올려 안착한 그는 지난 시즌 리그 37경기에 출전해 8골 7도움을 기록, 제주가 K리그1 파이널A에 오르는 데 앞장섰다.

ACL 출전을 앞둔 인천은 이번 시즌 공격을 이끌 적임자로 그를 택했다.

인천이 막바지 동계 훈련을 소화하는 경남 창원에서 14일 만난 제르소는 "일단 인천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셨고, ACL에 출전한다는 점이 특히 제겐 와 닿았다. ACL은 제게 또 다른 동기부여이자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에서의 경험으로 한국 문화나 스타일에 많이 적응해 큰 문제 없이 지내고 있다. 팀에 좋은 선수도 많이 있어서 편하게 하고 있다"며 "이명주나 김도혁, 신진호 등 경험 많은 선수들과 많이 소통하고, 에르난데스 등 동료들이 많이 도와준다"고 귀띔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시즌 구상을 밝히면서 "득점에 기여해줘야 할 제르소와 에르난데스,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명주와 신진호 등이 제 역할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르소도 자신에게 걸린 기대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골 결정력과 마무리 패스, 동료에게 어시스트를 할 수 있는 침착함 등에서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15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제르소는 "인천 팬들이 좋다는 걸 경기장에서 봤을 때 느꼈고 얘기도 많이 들었다"며 "팀에 필요한 것을 모두 보여드리고, 매 경기 저의 최대한을 발휘해 팬들께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시즌 각오를 다졌다.